[긴급점검-엔터프라이즈2.0 시대](상)개인에서 기업 차원으로
[전자신문   2007-03-20 10:44:09] 
최근 들어 기업들은 개방과 공유를 내세워 사회 전반적으로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는 웹2.0을 경영 활동과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웹2.0은 나아가 경영과 컴퓨팅을 결합한 ‘엔터프라이즈2.0’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만들어내면서 기업 혁신을 예고했다. 엔터프라이즈2.0은 웹2.0의 기술과 사상을 지식혁신, 협업 등 경영 활동에 접목해 혁신을 꾀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컴퓨팅 환경과 솔루션에도 일대 혁신을 몰고 올 ‘엔터프라이즈2.0’의 개념과 현황 및 전망을 3회에 걸쳐 집중적으로 조망해 본다.

 

 전 세계적으로 웹2.0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개인 차원을 넘지 못했다.

 엔터프라이즈2.0은 웹2.0을 개인 차원에서 기업 차원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웹2.0의 사상과 기반 기술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기업경영의 혁신을 꾀하기 위함이다.

 엔터프라이즈2.0은 웹2.0과 참여와 공유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기업의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엔터프라이즈2.0을 처음으로 주창한 앤드류 맥아피 하버드 교수는 “엔터프라이즈2.0은 기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웹2.0 도구들을 기업 경영에 적용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소프트웨어 플랫폼(Social Software Platform)을 기업 내·외부 고객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웹사이트 유튜브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로 유명한 웹2.0 사이트지만, 세계적인 부동산정보사이트인 하우징맵스는 엔터프라이즈2.0 사이트다. 유튜브는 사용자와 사용자가 알고 싶어하는 UCC를 창조하고 공유하지만, 하우징맵스는 사용자의 참여 장을 열어주면서도 부동산 정보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의 주택임대와 매매와 같은 상업적인 정보를 제공해 수익을 올린다.

 엔터프라이즈2.0은 바로 하우징맵스처럼 사용자들의 참여와 공유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기업의 행태와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반 기술을 의미한다.

 업계와 학계,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엔터프라이즈2.0은 크게 검색·링크(연결)·제작·태그·확장성·신호 등 6가지 구성 요소로 요약된다. 기업은 이를 통해 기업 외부에서 일어나는 창조와 혁신의 아이디어를 찾아내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더 이상 플랫폼과 특정 플랫폼과 하드웨어에 얽매이지 않고 참여와 공유를 통한 기업 혁신만을 요구받게 됐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엔터프라이즈2.0과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와 시장을 창출할 기회를 맞게 됐다. 세일즈포스닷컴의 ‘앱익스체인지’가 대표적인다. 온디맨드 SW 마켓플레이스인 앱익스체인지는 세일즈포스닷컴 고객에 애플리케이션을 배포, 공유하는 서비스로 엔터프라이즈2.0 서비스를 이끄는 대표적인 SW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올해 초 보도에서 앱익스체인지를 세계를 변화시킨 ‘혁신적 파괴자’로 꼽았다.

 박춘식 세일즈포스닷컴 이사는 “웹2.0 시대의 기업은 사용 편이성을 갖춘 가벼운 SW와 시스템과 통합이 용이한 애플리케이션을 요구한다”며 “IT 벤더들은 제품 개발 시간과 생산 비용을 줄여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SW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나 SAP의 전사자원관리(ERP)와 같은 기존의 거대 시스템 SW는 개발 초기부터 많은 비용을 투입하면서도 단일화된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엔터프라이즈2.0 시대에는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유환 핸디소프트 부사장은 “엔터프라이즈2.0은 비즈니스 SW를 개발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기술과 전달 방식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라며 “엔터프라이즈2.0 SW는 최소한의 시스템과 자원을 활용하면서 설치와 운영부담이 적고 인터페이스가 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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