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된 생생한 전문정보 전달

’이제 UCC가 아니고 PCC 시대다.’

UCC란 ‘User Created Contents’의 약어로 일반 인터넷 사용자가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유포하는 것을 말한다.

초기 UCC는 끼가 넘치는 네티즌이 댄스나 연주 등 자신이 등장하는 영상을 직접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단순히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마빡이 실험쇼’ 등 다양한 형태의 UCC들이 등장하면서, UCC는 짧은 시간 동안 인터넷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UCC가 요즘 급속도로 그 자리를 잠식당하고 있다. 단순히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 준전문가적인 지식을 갖춘 네티즌들이 UCC제작에 나서면서 ‘PCC’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PCC는 ‘Proteur Created Contents’의 준말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합성어인 ‘프로튜어’들이 제작한 UCC를 가르킨다.

UCC와 PCC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내용에서 드러난다. 기존 UCC들이 흥미 유발이나 화제성 소재를 채택했다면, PCC는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PCC는 60대의 전직 문화부가 제작하는 문화체험 방송이다. 인터넷 개인방송국 아프리카에서 고야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김정열(67)씨는 기자시절 겪은 해외 문화 체험기를 UCC에 담았다.

전문가 수준의 해박한 지식과 전직 기자라는 신뢰성이 더해져 김씨가 전하는 생생한 정보는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네티즌에게 이미 필수 교재가 된 지 오래다.

동 영상 전문 사이트 판도라TV에 등장한 ‘소아 심폐 소생술’ 도 PCC에 속한다. 현직 소방관이 제작한 이 UCC는 어린이의 기도가 막혔을 때 인공호흡을 통해 누구나 쉽게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도록 시범 등을 통해 정확하게 알려준다.

PCC가 동영상 형태로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영화나 책에 관한 날카로운 비평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웹진이 대표적이다. 영화리뷰 웹진 씨네찌라시가 대표적이다.

동영상은 아니지만 전문가 못지않은 시선으로 영화에 대한 신랄한 평을 글로 풀어놓고 있다. 이곳에서 혹평을 받으면 영화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다.

나 우콤 관계자는 “UCC가 지나치게 자극적인 내용으로 네티즌들의 거부감을 사고 있을 때와 맞춰 PCC가 등장한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자신의 전문가적인 재능을 살리고자 하는 UCC제작자들과 화제 동영상을 무작정 따라하기 보다 자신이 궁금해 하는 전문영역을 전해주는 UCC를 더욱 선호하는 최근 네티즌의 성향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앞으로 PCC가 UCC 시장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흔 기자 vivaluna@sportshankook.co.k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