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 A병원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비상 호출에도 이제 안심하고 자리를 비워도 된다. IP텔레포니 시스템을 기반으로 통합커뮤니케이션(UC, Unified Communication) 환경을 구현했기 때문. 환자가 호출 버튼을 누르면 중계시스템은 가장 효율적인 통신 수단을 찾아 간호사와 직접 연결해준다. 환자병상 위치정보를 무선 IP폰으로 전송하고 간호사는 콜백 버튼을 눌러 환자와 통화할 수 있다. 더이상 대기실에 앉아 기다릴 필요가 없다.

◇통합커뮤니케이션=영상회의·전화·팩스·음성사서함·휴대폰·메신저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구현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언제·어디서나 어떤 기기에 상관없이 원하는 시간에 통화와 문서 교류가 가능한 환경을 말한다. 이를 통해 조직원들은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쉽게 효율적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가령, 단일 전화번호로 출장간 직원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해 접속 가능한 통신 매체를 선택, 연결하면 업무 생산성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통합커뮤니케이션은 통신 및 컴퓨팅 시장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뀌놓을 정도로 그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 어떤 솔루션 나오나=시스코가 선보일 IPICS(IP Interoperability and Collaboration Systems)는 서로 다른 통신수단인 무전기와 IP텔레포니 시스템를 통합, 연동해주는 솔루션이다. 일반 IP전화기와 무전기가 푸시투토크(PTT) 기능을 통해 곧바로 통화할 수 있다. 어바이어의 ‘원-엑스 포털(one-X Portal)’도 일반 PC에서 텔레포니, 메시징, 모빌리티, 컨퍼런싱 등 각종 커뮤니케이션을 간편한 인터페이스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이다.

LG-노텔이 오는 9월에 출시할 IP전화기 ‘UCT-1000’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IP폰으로 주소록에 등록한 사람의 현재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프레즌스(Presence) 기능을 갖췄다. 또 USB폰 ‘UCT-100DSK’는 별도 드라이버 없이 USB로 연결해 사용하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의 전화기다.

◇글로벌 IT업체간 합종연횡=통합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하는 핵심은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결합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 통신 환경에 큰 변혁을 몰고 올 UC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IT 공룡업체들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노텔·어바이어·루슨트알카텔·지멘스 등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IP텔레포니 환경에서 업무용 솔루션이 바로 구동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시스코는 차세대 IP텔레포니와 통합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IBM과 손을 잡았다.

통신장비 업체 관계자는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간 융합으로 UC 환경이 구현되면서 거대한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새롭게 열렸다”며 “특히 기업통신 시장 비중이 아직 낮은 국내에선 UC가 통신장비 업계의 가장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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