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기사입력 2008-02-12 02:46 |최종수정2008-02-12 07:41 기사원문보기

바베큐를 무한정 리필해주는 '이빠네마'./강세원 인턴기자

'무한 리필' 해주는 음식점 속속 등장

스테이크·생선초밥·카레 등 다양


추가로 값을 치르지 않고 빈 그릇을 다시 채워준다는 뜻으로 통용되는 음식점의 '리필'. 이제 리필의 대상은 커피나 음료수 같은 마시는 것에서 일반 음식까지 확대되고 있다. 유난히 식욕이 왕성하거나 직전 끼니가 부실했던 이들에게 음식점들이 제공하는 '무한 리필' 서비스는 떨칠 수 없는 유혹이다. 무한 리필을 내건 음식점들이 서울에 하나둘 생기면서 바야흐로 '맛'뿐만 아니라 '양'에서도 무한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명동 먹자골목의 충무김밥 건물 2층 월드원 카레 전문점은 일본식 카레를 한국인 입맛에 맞게 바꾼 메뉴들을 선보인다. 튀긴 닭 반마리가 곁들여진 치킨카레를 비롯해 야채, 새우, 돈가스 카레 등이 나오는데, 양껏 나오는데도 더 달라는 손님에겐 밥과 카레 소스를 무제한 보충해준다. 점심 시간이면 주변 회사에서 몰려나온 직장인들로 붐비고, 오후 5시가 넘어가면 종이 가방을 양손에 거머쥔 쇼핑객들이 끼니를 때우러 몰려든다. (02)754-1152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맞은편 브라질 숯불 바비큐 식당인 이빠네마는 브라질에서 온 구릿빛 얼굴의 요리사들이 직접 구운 고기를 가져와 서빙을 한다. 소등심, 양갈비, 소시지, 칠면조, 닭다리, 돼지갈비 등 다양한 맛의 고기들이 꼬치에 꿰어져 향긋한 내음을 풍기며 테이블로 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여느 식당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다. 선호하는 구이는 언제든지 리필이 가능하고, 뷔페식 샐러드 바도 운영한다. (02)779-2756~7

 

강남구 7호선 청담역 12번 출구 인근에 있는 엠키친(M-Kitchen)은 '스테이크 리필 레스토랑'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연어, 닭가슴살, 립아이(갈비) 스테이크 등의 메뉴가 준비돼 있는데, 한 접시에 이들 3가지 스테이크를 조금씩 맛본 뒤 이중 원하는 맛을 선택하면 이를 무한 리필해준다. (02)516-3741

카레를 무한정 리필해주는 '월드원 카레'./강세원 인턴기자

입구에 들어서면 감미로운 보사노바 음악이 흘러나오는 강남역 인근의 브라질리아는 스테이크가 리필의 주인공. 등심 등 3가지 부위가 포함된 스테이크를 무제한 리필해주고 있다. 고기가 구워지는 그릴이 가까워 스테이크를 굽는 모습을 생생하게 구경할 수 있다. (02)533-6888

논 현역과 신사동 사이에 있는 대풍 생선구이에서는 1인분 가격에 삼치와 자반고등어 등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석쇠에는 열을 받아 비늘이 부풀어 오르고 있는 생선들이 지글지글 구워지며 손님들의 '리필 콜'을 기다리고 있다. 근처 직장인들은 물론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제법 된다고 한다. (02)518-7357

이화여대 근처에 3년 전 문을 연 미인(美in)은 생선초밥, 캘리포니아 롤과 각종 튀김에 샐러드와 과일 등 젊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메뉴들로 가득하다. 여느 일식집과 마찬가지로 주방장이 직접 여러 종류의 생선초밥을 만들어 올리고 그 옆에는 뷔페 식당처럼 손님이 바로바로 가져가 먹을 수 있게 다양한 롤이 놓여져 있다. 둘 다 무한리필이다. 단, 먹는 시간은 입장 뒤 1시간20분으로 제한된다. (02)312-4513

2호 선 신촌역 3번 출구 부근에 있는 일식집 다정은 4년 전부터 속칭 '쓰키다시'라고 불리는 기본 반찬과 회를 리필해주고 있다. 정식을 주문하면 전복죽, 청어 양념구이, 새우튀김, 굴, 손말이 김밥 등 20가지가 넘는 기본 반찬뿐만 아니라 회까지 원하는 만큼 다시 내다준다. 정식 외에도 모든 회 메뉴도 리필해주고 있다. (02)338-8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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