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정말 맘이 않좋습니다....

그동안 보수입네 하면서 전 정권에 대해 좌파라고 물러가라고 말하던 이들은 다 반성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앞으로 다시는 스스로를 보수라고 주장해선 않됩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보수라며 정치적 색을 드러내다가 이 문제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하는 목회자들도 통렬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아.. 정말 나라가 걱정됩니다.
앞으로도 4년간이나 이런 근심걱정을 이어가야 하는 심정이 괴롭습니다.

어디 이것 뿐입니까...대학입시,초중고 교육, 서민경제, 중산층 살리기 등등등....
돈 없는 건 니죄지 내 문제가 아니라는 식의 태도를 보면 정말 먹고사는 것 자체가 걱정스러워 집니다.


제2 롯데월드 허가에 꿀먹은 벙어리
자칭 '보수'는 국가안보 말할 자격 없다
[주장]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 소장
09.04.01 11:12 ㅣ최종 업데이트 09.04.01 11:12 김성전 (pilotksj)

정부가 555m 초고층 빌딩인 잠실 제2롯데월드의 건축을 3월 31일 최종 허가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정부가 신축을 허가하는 과정에서 비행안전에 대해 부실하게 검증했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공군장교 출신이자 전 공군조종사이기도 한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 소장이 오마이뉴스에 글을 보내왔습니다. <편집자말>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 이후 성남 공군기지(서울공항)에서의 항공기 이착륙 안전성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2월 3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연 공청회에서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이 비행안전상의 문제를 들어 신축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 남소연
김성전
 
국가안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공군 비행장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과 일본은 태평양의 많은 섬에서 군용비행장을 확보하기 위해서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벌여야 했다. 거함거포의 시대가 끝나고 항공력의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전쟁이었다.

 

태평양 사령관이었던 맥아더는 소위 개구리 뜀뛰기 작전을 수행하면서 태평양상의 섬들에 구축한 일본군들의 기지를 장악했다. 괌, 사이판, 과달카날, 유황도, 오키나와 등에 이르는 모든 전투는 군사공항을 확보하면서 거둔 전쟁의 승리였다. 그 공항들은 일본 본토를 공격할 B-29 폭격기를 운영하기 위한 것이었다. 

 

도버 해협을 사이에 두고 연합군 공군과 독일 공군의 공중전에서 영국은 방어적 공중전을 구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도버 해협 가까운 곳에 비행장을 확보하지 않고 싸웠던 독일 공군기들은 귀환연료 부족으로 인해 항공전쟁에서 실패하고 만다.

 

이스라엘이 아랍과 벌인 1차 중동전에서 결정적으로 승리한 것은 선제 기습 작전을 통해 아랍권 국가들의 비행장을 무력화시킨 결과였다.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벌인 포클랜드 전쟁은 비행장을 확보한 측이 승리한 전쟁이었다. 초기 전투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승리했지만, 포클랜드 섬에 있는 비행장을 영국이 탈환하면서 전쟁은 영국의 승리로 끝났다.

 

2차례에 걸친 이라크 전쟁은 미군이 공군력에 의해 전쟁의 우세상태를 확보한 다음 지상군을 투입하여 승리한 것이었다. 그러나 2차 이라크 전쟁 중 터키가 공군 비행장의 제공을 거부함으로써 작전에 상당한 차질을 초래했다.

 

현대 전쟁을 통해서 수도 없이 공군 비행장의 중요성은 입증된다. 따라서 선진국 군대에서 불문율이 있는데 그것 중의 하나는 공군 비행장의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2롯데월드 조감도.
ⓒ 롯데
제2롯데월드

국가안보를 허무는 군 면제 대통령. 사실 군통수권자의 군 면제 여부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서울시장시절 자신이 품었던 아집을 실현하기 위해 공군총수를 교체하면서까지 제2 롯데월드 건설을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몰매를 맞는 한이 있더라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맥아더에 이어서 연합군 사령관에 취임했고 한국의 휴전협정에 서명했던 마크 클라크 대장이 그의 저서 <다뉴브강에서 압록강까지>에 쓴 내용을 보면 "전술에 능숙치 못한 한국군 사령관들은 수시로 해야 될 긴밀한 공군 지원요청을 하려 들지 않았다. 이것은 그런 전술에 익숙치 못하였다든가 또는 지원 요청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공군의 지원요청 그 자체를 그들의 체면손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여기서 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두 가지이다. 공군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베테랑 군인의 태도와 한국군 육군 장교들이 갖고 있던 체면손상이라는 단어이다.

  

클라크 대장이 한국전쟁 당시 한국 육군장교들의 잘못된 아집을 표현했던 것과 같은 모습이 오늘날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에게서 나타나는 것 같다. 국가 지도자로서 자신이 생각했던 아집을 포기하면 체면손상이 된다고 보는 것 같다. 아마 병역문제와 관련된 강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서 대통령이 되었는데 자신이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공군 장군들이 감히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공군 장군들을 굴복시키고 나니 이제는 두려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가 보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모르는 것이 있다. 지금 대통령 앞에서 제2 롯데월드가 건설되어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공군 장군들은 결코 공군의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공군의 주인은 공군의 낮은 계급에 있는 대다수의 말 못하는 장병들이며 국민이다.

 

필자가 만난 대부분의 공군 장교들은 사석에서 제2 롯데월드의 부당성을 이야기한다. 제2 롯데월드가 건설되고 나면 성남기지는 폐쇄의 길로 간다고 말한다. 군 면제자 대통령의 귀에는 이러한 말들이 전해질 리가 없다. "군 지휘관들이 전시의 위급상황 하에서는 두려움이 없다가도 평시의 행정적인 위기에 처했을 때는 겁쟁이가 된다. 그리고 평화 시에는 대단히 훌륭한 능력을 가진 전사형 군인들이 너무나 많이 군을 떠나고, 정치형 군인들이 남는다"는 <전쟁수행론>(How to make war)의 저자 제임스 F. 더니간의 말을 군 면제자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 이후 성남 공군기지(서울공항)에서의 항공기 이착륙 안전성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2월 3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연 공청회에서 이진학 전 공군기획관리참모부장이 비행안전상의 문제를 들어 신축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 남소연
제2롯데월드

 

함량미달의 용역보고서와 대국민 기만

 

최근 국무총리실이 주도한 안전평가 용역보고서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매우 허술한 보고서이다. 조금 혹평을 하자면, 엉터리 보고서를 가지고 국가안보의 초석이 되는 공군기지의 안전을 위협하는 초고층 건물을 허가해 주기 위한 근거로 삼는 것을 보면 대국민 기만행위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용역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참가한 교수를 잘 알고 지낸다. 중간 보고서를 국회를 통해서 받고 전화를 했더니 자신은 보고서를 지금 처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용역 보고서 작성에 공식적으로 참석하는 대학교 교수가, 중간 보고서가 국무총리실에 제출된 후 보완요구를 받고서야 처음으로 보고서를 본다는 것은 각본에 의해 이루어진 용역이라는 것을 쉽게 알게 하는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최종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민간인 전문가라고 초대받은 3사람 중 2명은 롯데로부터 공식적으로 2억 5천만 원의 돈을 받고 제2 롯데월드 건설에 찬성해온 항공우주법연구소의 소장과 이사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중 신성환 예비역 공군대령(공사 26기)은 항공우주법연구소 소장 자격으로, 그리고 신성환 소장 밑에서 이사를 맡고 있는 이강윤 예비역 공군 중령(공사 29기)은 플라잉 클럽 단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것이야말로 대국민 기만극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두 사람은 2008년 12월 8일에 있었던 컨퍼런스에서도 같은 직함을 사용해서 마치 서로 다른 단체를 대표한 전문가 행세를 하고 있다. 같은 사무실에서, 롯데로부터 돈을 받고 일하는 용역회사의 대표와 그 직원이라는 것을 조금만 확인하면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확인 없이 초빙한 국무총리실의 처사를 보면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당신의 부하가 아니다"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 이후 성남 공군기지(서울공항)에서의 항공기 이착륙 안전성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2월 3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연 공청회에서 박연석 공군 15혼성비행단장이 신축 찬성 의견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박연석 공군 15혼성비행단장, 조진수 한양대 교수, 기준 롯데물산 사장,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
ⓒ 남소연
제2롯데월드

 

필자는 국회국방위가 주최한 국회 공청회에 참석하면서 제2 롯데월드 건설허가에 앞장선 공군 수뇌부로부터 3번의 전화를 받았다. 첫째, 공군 선후배들끼리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둘째, 공군 전술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말아 달라. 셋째, 참여정부의 안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때 필자가 말할 수 있었던 것은 "나는 당신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다소 거친 표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러한 것들은 공개하지 말아야 하지만, 공군의 외압으로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은 공군 선배 장군들의 모습을 보면서 공개할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은 군부독재시절 독재의 칼날 앞에서 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누군가 말해 주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침묵하기에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말씀을 남기셨다. 필자도 마찬가지 심정이다. 필자도 누군가 말해야 하기에 말한다. 빨리 벗어나고 싶다.

 

롯데는 국적을 분명히 하라

 

필자는 민항기 조종사 시절 일본의 여러 공항을 가보았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절차가 잘되어 있는 나라이다. 과연 일본 자위대 공군 비행장의 똑같은 위치에 제2 롯데월드와 같은 높이의 건물을 짓는다면 일본의 국민들과 우파가 어떤 행동을 벌일지 매우 궁금해진다. 필자는 일본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러한 일을 일본에서 롯데가 강행하다가는 일본 극우파들이 9·11과 같은 테러를 롯데그룹에 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필자는 클라크 대장의 말을 다시 인용한다.

 

"일본 치하에 있던 한국 관리들과 마찬가지로 일본 지배하의 한국 군인들도 그들의 조국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충분히 배우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었다. 비록 그들은 일본군에 속하기는 했지만 높은 계급에 오를 수 없었으며, 지휘관이 되는 일급 훈련도 받을 수 없는 비극의 주인공들이었던 것이다. 일본은 이들 유능한 한국인들을 독립적인 인간이 아니라 의타적인 무능력한 인간으로 만들려 했던 것이다. 이것이 그들의 식민 정책이었다. 한국인은 식민지 백성으로서의 처절한 경험을 해야 했다."

  

롯데의 신격호 회장은 이제 자신의 정체성을 밝혀야 한다. 한국의 공군 장교들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한국의 공군 장교들을 독립적인 인간이 아닌 의타적이고 무능력한 집단으로 만들려 하지 말라. 한국을 국적이 불분명한 당신의 식민지로 만들지 말라. 당신 그룹의 아들들이 한국에서 병역을 필했는지 묻고 싶다.

 

한국의 보수여, 그대들의 정체성이 시험받고 있다

 

  
이상희 국방부장관이 2월 16일 국회 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제2롯데월드 건축시 비행 안전문제에 대한 최영희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이상희

제2 롯데월드 건설허가와 관련해서 한국 보수세력의 정체성이 탄로났다. 그들이 말하던 안보는 정치권력을 잡기 위한 수단이었고, 친일파들이 내세운 한반도 분단정책의 연장선이었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 제2 롯데월드 건설허가 과정에서 김용갑 전 국회의원만이 진정한 보수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서 가장 진보적인 정당의 심상정 의원도 김용갑 전 국회의원을 가장 존경하는 의원으로 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정말 지겹도록 보수의 집결을 주장하고 안보 논리를 내세웠던 조갑제씨는 김용갑 의원과는 달리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제2 롯데월드의 건설허가에 대해 정부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그답지 않은 논리를 폄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야 만 것이다. 이제 조갑제씨는 국가안보를 논할 자격이 없어졌다.

 

차라리 제2 롯데월드 건설허가과정에서 나타난 소위 보수세력들의 몰염치한 기회주의적 안보관은 앞으로 한국이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길을 연 것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보세력, 집권하고 싶으면 국가안보에 관심 갖기 바란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국인들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미국의 정치구도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오늘날 진보로 분류되는 미국의 민주당과 보수로 분류되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에게 가장 강조되는 부분은 국가안보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취약점을 인정하고 공화당의 국방장관을 그대로 유임시키기까지 했다.

 

한국의 진보 세력들은 국가 안보 문제만 나오면 고개를 돌려 버린다. 아니면 극단적 평화주의로 흘러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세력으로부터 좌파 빨갱이 소리를 듣는 것이다.

 

국회 국방위 공청회 후 롯데물산의 기준 사장은 좌파 빨갱이들이 국가안보 운운하는 것을 보면 끝난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이야기가 대그룹의 사장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다는 것은 그동안 진보세력들이 얼마나 국가안보에 대해 무관심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진보건 보수건 적어도 국가의 수권정당이나 세력이 되려면, 국가안보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군부독재시절 소위 운동권으로 분류되던 사람들이 정치권의 중진이 된 현실에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면 군복무 면제를 핑계로 뒤로 빠져 버리고 만다. 이것은 잘못된 처사이다. 시대적 상황에 의해 군대를 갈 수 없었다면 지금이라도 공부하면 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군부를 적대시하거나 무관심하기보다는 그들을 더 이해하려고 해야 하고 더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가 알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제2 롯데월드 문제는 매우 중요한 기회였는데 대다수 진보 정치인들의 무관심 속에 사라질까 두렵다.

 

사법부에 마지막 기대를 건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국민원고단을 구성하여 행정소송을 통해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필자는 이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반드시 실행될 수 있기를 빈다.

 

한나라당이 참여정부시절 행정수도 이전을 헌번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통해 저지했던 것과 같은 방법을 통해 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 행정수도 이전을 헌번재판소는 관습법이라는 논리로 위헌판결했다. 이에 비하면 제2 롯데월드 허가 문제는 더 쉬운 판결일 수 있다.

 

세계가 항공운송사업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는 시점에서 사법부에게 국제항공과 관련된 법과 규정을 학습하게 하고, 세계화로 가기 위한 한국 내 항공법을 세심하게 살펴보게 하고, 군사기지를 둘러싼 온갖 민원과 법적인 싸움의 기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제2 롯데월드건설 허가와 관련된 재판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번 기회를 통해서 국가안보 문제를 진보 보수 모두 뒤돌아 봅시다

무지의 장막

분배와 관련된 정의의 논의에서 최고의 권위로 인정받는 롤즈(J. Rawls)의 이론은 원초적 상황(original position)이라고 불리는 가상적 상태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이것은 아직 아무런 사회질서도 세워져 있지 않은 원시의 상태다. 따라서 사람들은 앞으로 사회가 어떤 기본질서를 갖게 될 것인지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 이들이 과연 어떤 기본질서에 합의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바로 롤즈의 정의론(正義論)이다.

롤즈는 이 원초적 상황에서 사람들은 모두 무지의 장막(veil of ignorance)에 가려 있다고 설명한다. 사회에서 앞으로 자신의 위치가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른다는 뜻에서 무지의 장막에 가려 있다는 비유를 쓴 것이다. 이런 상황을 설정한 데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의 기본질서를 논의할 때 불편부당하고 공정한 태도를 갖게 만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자신이 어떤 사회적 위치를 차지할지 알고 그 입장에서 발언하는 사람이 불편부당하고 공정한 태도를 취할 리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회적 이슈든 간에 이런 가상적 상태에서 출발할 수 있다면 공정한 해결책을 찾는 게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편협한 이해관계를 초월해 허심탄회한 자세로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기 때문이다. 근시안적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 보았자 공정한 해결책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롤즈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편협한 이해관계를 초월하지 못하는 한 공정한 사회질서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이다.

요즈음 종부세와 관련된 논란을 보면서 롤즈의 정의론을 또다시 머리에 떠올리게 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공정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절망감을 느낀다. 내가 그 동안 만나본 사람들 중 종부세를 내면서 종부세 제도를 지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업가든, 교수든, 공무원이든 직업과 관련 없이 종부세가 얼마나 나쁜 세금인지를 침이 마르도록 얘기하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종부세를 내지 않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종부세 제도를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종부세 제도가 무력화되면 당장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할 사람들이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애국심이 유달리 강해서 세금 내는 것 정도는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워낙 동정심이 강해 종부세 내는 부자들이 애처롭게 보여 그런 것일까?

그 어느 쪽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종부세가 무슨 세금인지, 그것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보수언론이 종부세는 이래서 나쁘다 저래서 나쁘다는 기사로 도배를 하니 세뇌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여간 심지가 굳은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일방적 선전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종부세를 반대한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얘기해 보면 거의 예외 없이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종부세에 관해 공정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본질적으로가능한 일이다. 그 논의가 언제나 종부세는 무조건 나쁘다는 식으로 흐르고 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종부세 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논의가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는 너무나도 뻔한 게 아닌가? 공정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절망감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롤즈가 말하는 무지의 장막이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슈에 관해 불편부당하고 공정한 태도를 취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마치 그 장막에 가려진 상태인 것처럼 느껴야 한다는 뜻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이다. 쉽게 말해 자신이 종부세를 낸다는 사실을 잊어야만 그런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말이다. 건전한 시민 혹은 지식인이라면 의당 갖춰야 할 자세로서 무지의 장막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종부세를 내는 사람들 중에는 많은 지식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가 ''사회 지도층''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들이 편협한 이해관계의 포로상태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종부세에 관한 공정한 해결책은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은 편협한 이해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남들에게는 불편부당하고 공정한 자세를 가지라고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공정한 사회질서를 이룬다고 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힘든 일이다.

미국 사회에서 일부 진보진영의 인사를 비꼬아 부르는 별명으로 ''리무진 리버럴''(limousine liberal)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은 리무진을 타고 다닐 정도로 화려한 생활을 하면서 없는 사람을 위해 주는 척하는 모습이 우습다는 뜻이 담긴 별명이다. 한 마디로 말해 그들은 위선자라는 뜻에서 그런 별명을 붙인 것이다. 실제로 미국 진보진영의 면면을 보면 보수진영 못지않게 부유한 사람들이 많다. 이런 부자들이 진보적인 정책을 지지하는 것을 아니꼽게 보는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왜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아니꼬운'' 모습조차 찾아보기 힘들까? 우리 사회에서는 밥술이나 뜨는 사람 중에서 진보적 이념을 지지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비단 종부세뿐 아니라 거의 모든 사회적 이슈와 관련해 우리 사회의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은 자기의 이해관계에서 한 치도 벗어나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예컨대 교육이나 의료제도 문제도 돈 있는 자기들에게만 유리한 구도를 주장할 뿐 가난한 사람들과 공평하게 기회를 나눠 갖는 방안에 대해서는 도통 관심이 없다.

미국에서는 상속세를 폐지 움직임에 가장 먼저 반대하고 나선 것이 빌 게이츠나 워렌 버펫 같은 부자였다. 상속세를 폐지하면 가장 이득을 볼 사람들이 먼저 반대하고 나서니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을 존경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오게 된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부자들의 모습은 어떤가? 우리나라의 게이츠나 버펫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상속세 몇 푼 덜 내려고 법망을 요리조리 피하는 요령이나 부려왔을 뿐이다. 미국 사회가 왜 늘 튼튼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지에 대해 궁금해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오늘 아침 종부세를 내고 왔지만, 이번처럼 내기가 싫은 적이 없었다. 나와 똑같은 경제적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내지 않는 세금을 나만 내야 하는 불공정성에 화가 났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종부세제도에 기대를 걸지 않는다. 헌재의 위헌 결정에 힘을 얻어 정부는 이런저런 편의주의적 손질로 종부세제도를 누더기로 만들어 놓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위헌 결정의 후속조치로 내놓은 안은 벌써부터 땜질식 처방의 냄새를 짙게 풍기고 있다.

모든 국민이 무지의 장막에 가려진 상태로 종부세 문제를 논의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귀결을 보게 되었으리라고 믿는다. 상당수의 리무진 리버럴들이 있어 부유한 사람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은 일종의 명예라는 올바른 목소리를 냈어도 결과가 크게 달라졌으리라고 믿는다. 종부세 내는 사람들이 단 한 치도 양보하려 들지 않고, 정부가 막무가내로 이들의 손을 들어준 탓에 지금의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종부세 논쟁은 상위 2%의 승리로 귀결되었다. 이들이 무지의 장막을 걷어내고 자신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주장한 결과 이런 승리를 거두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이슈와 관련해서는 또 다른 집단의 사람들이 그들과 똑같이 무지의 장막을 걷어내고 자신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상위 2%의 사람들도 전혀 양보를 하려들지 않는데 그들보다 가난한 우리가 왜 양보를 해야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게 틀림없다. 종국에는 사회의 모든 계층이 한 치도 양보하려 들지 않는 극도의 혼란이 빚어질지도 모른다.

최소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계층에 있는 사람들만은 자신의 편협한 이해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스스로 무지의 장막 뒤에 가려지는 상태를 선택해 불편부당하고 공정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종부세 논쟁에서 그들이 보인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나는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우리 사회가 계층간 갈등의 불안정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모든 것의 책임이 그들과 그들을 일방적으로 편들어준 정부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박종인의 여행 편지 10

좋은 사진을 찍고 싶으시지요? 기분 좋게 여행을 다녀왔는데, 사진을 보니 눈으로 본 것만 못하다고요? 자, 여행 사진 비법 세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삐딱하게’ ‘사람’과 ‘시간’을 찍자, 바로 이겁니다. 이 비밀만 알고 있으면 이번 주말 연인과 가족, 그리고 친구들의 추억 남기기는 대성공! 모든 사진들은 클릭하셔서 큰 사진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을 삐딱하게 - 삼분할의 법칙



경북 영주에 있는 부석사 입구입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영남 제일의 산책로’라 했던 그 길입니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800m 정도 되는 은행나뭇길이 찬란한 황금빛으로 물듭니다. 제 뒤에 있던 아빠, 엄마가 “사탕 먹자”고 하자 어린 오누이가 달려오는 모습입니다.

아이들의 위치를 잘 보세요. 한가운데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바깥도 아닙니다. 저 뒤에 있는 일주문도 한가운데가 아니라 오른쪽으로 약간 벗어나 있습니다. 자, 메모하세요. 세상은 요지경, 삼분할의 법칙!

뷰파인더나 디카 액정에 가상의 선을 긋습니다. 가로로 두 개, 세로로 두 개. 그러면 화면이 아홉 개로 나뉩니다. 찍으려는 사람이나 물체를 그 선들이 만나는 점에 놓으십시오. 꼭 들어맞지 않아도 됩니다.

한가운데가 아닌 주변부에 중요한 대상을 놓고 구도를 잡으면 이상하게도 사진이 됩니다. 이를 삼분할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위 사진에서 아이들은 왼쪽 아래에, 일주문은 오른쪽 아래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은행나무 단풍은 위쪽을 뒤덮고 있지요. 아이들을 잘 찍겠다는 욕심에 많은 사람들은 아이들을 한가운데에 놓고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잘 나오겠지만, 정작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아이들에 가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연인, 가족을 여행지에서 찍으려면, 명심하세요, 화면 가운데에 넣지 마실 것. 우리가 찍으려는 건 증명사진이 아니라 기념사진입니다. 자, 아래 사진을 보실까요?


역시 만추(晩秋)를 맞은 무주 구천동입니다. 오른쪽 아래에 사람 하나가 앉아 있습니다. 이 또한 가상의 선 오른쪽 아래에 붙어 있습니다.

이 사람을 가운데에 넣으면 단풍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사람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아래는 이 사진에 삼분할 선을 그어본 사진입니다.

어떠신가요?

묘하게도 삼분할 선에 들어맞는 구도가 나왔습니다.

이 사진 찍으라고 죽을 뻔했습니다. 사진 속의 사람, 바로 접니다.

30초 타이머를 맞춰놓고 30m를 달려가 제가 모델이 됐던 사진입니다.

세 장 찍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관뒀습니다.


자, 이건 어떨까요? 아래 사진은 삼장법사가 손오공을 데리고 지나갔던 중국 서쪽, ‘소금계곡’ 풍경입니다.

황량하기 짝이 없는 풍경 속에 한 사람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위치를 보십시오. 역시 가운데에서 왼쪽으로 어긋나 있지요? 이 사람이 가운데 있었다면 참 웃기는 사진이 됐겠지요. 자 이제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을 때, 사람(혹은 중요한 풍경)은 언제나 삐딱하게 놓고 찍으세요.

달력 사진 싫어요, 사람을 찍어요!


위 사진을 한번 보세요. 아까 보신 사진과 다른 점이 있지요?

네, 맞습니다. 사람을 일부러 지웠습니다. 어떠신지요? 그냥, 괜찮은 달력사진입니다. 한마디로 생동감이 없는 밋밋한 사진입니다. 계곡이 얼마나 큰 지도 잘 모르겠고요.

위의 소금계곡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황량한 풍경으로 가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냥 무시무시한 풍경사진에 불과하지요. 거기에 사람이 있으니까 소위 말해서 ‘그림이 되는’ 겁니다. 부석사 은행나뭇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그저 예쁜 사진으로 끝났을 겁니다. 아래 사진은 어떻습니까?


이탈리아 피렌체의 아르노 강 풍경입니다. 격렬하게 키스를 하고 있는 연인이 없다면? 역시 달력사진이지요. 아무 특색이 없는 그런 밋밋한. 그렇다고 이 연인을 한가운데 넣고 찍었다면 그 또한 말이 되지 않는 사진이 됐을 겁니다. 우리가 담으려는 추억은 피렌체의 아르노 강과 다리지 연인이 아니니까요.


충북 단양에 있는 온달산성입니다. 바보 온달이 신라군과 맞서 싸우다가 전사한 곳입니다. 그날,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워놓고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30분 정도? 마을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오더니 제 앞을 스쳐갔답니다. 친구들이 먼저 가고, 맨 끝에 따라가던 아이가 계단을 올라가는 순간 파파팍 하고 세 장을 찍었죠. 아이한테 너무 고마웠답니다. 아이가 있었기에 산성의 규모를 보여줄 수 있었고, 아무런 재미도 없는 사진에 생동감을 선물 받았으니까요.


요르단 남쪽에 있는 고대 도시 페트라 입구입니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를 찍은 곳이기도 하지요. 아래에 있는 엄마와 아들이 없었다면? 한번은 볼지 모르되 두 번 세 번 두고 보는 사진은 아닙니다. 두 사람이 있기 때문에 페트라 입구의 규모를 알 수 있는 것이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음미를 할 사진으로 남게 된 것이지요. 이 사진 또한 삼분할의 법칙에 충실한 구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을 찍어요!

카메라는 시간을 기록하는 능력이 있다는 거, 아시나요? 셔터 스피드를 길게 잡으면 그 시간 동안의 움직임이 그대로 기록된답니다. 아래 사진!


강원도 태백에 있는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사진입니다. 겨울에도 얼지 않는 차가운 샘물이 솟구치는 곳이지요. 아래쪽 물을 잘 보세요. 이 사진은 셔터를 8초 동안 열어놓고 찍은 모습입니다.

8초 동안 물이 흐르면서 만든 무늬가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8초의 세월을 농축한 결과, 아무 생각 없이 찍었다면 제법 큰 개울 정도로 찍혔을 사진이 신비한 풍경으로 변신했습니다. 어떤 강의 시작이라는 엄숙한 분위기를 담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는 일부러 사람을 넣지 않았습니다. 신비로운 분위기에 인간은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었지요. 다음 사진을 보실까요?


개성에 있는 박연폭포 풍경입니다. 셔터 스피드는 1/3초였습니다. 삼분의 일초 동안 떨어지는 폭포수의 궤적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그 사이에 주변으로 튄 물방울들이 바위에 번쩍이는 빛을 창조했고, 폭포수가 수면과 만난 지점에는 물안개가 피어올랐습니다.

어떠신지요? 박연폭포를 본 순간부터 저는 이렇게 찍으리라 작심을 했답니다. 저 어마어마한 폭포를 사진 한 방으로 기록하려면 장기 노출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왼쪽 바위에 있는 사람들도 주목해보세요.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폭포 크기를 가늠할 수 없었겠지요?



마지막 사진입니다. 전북 고창에 있는 학원농장 보리밭입니다. 내년 5월,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보리밭입니다. 그 보리밭에서 저는 바람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보리밭을 훑고 사라지는 바람이 사진에 담겨 있습니다. 셔터 스피드가 1/15였습니다. 굉장히 긴 시간입니다. 아무렇게나 찍었다면 이 흔적은 사라지고, 대신에 조금 기울어진 보리들이 찍혔겠지요. 추억은 시간입니다. 점점 쌀쌀해지는 이 계절에, 카메라를 메고 떠나보십시오. 제가 알려드린 세 가지 비법을 기억해두셨다가 이번 주말에 실험해보심은 어떨지요.

[글·사진=박종인 기자 seno@chosun.com]



지난 봄에 세미나에서 틀었던 특강중 적어놨던 것을 옮겨적습니다...
행복 강의로 유명하신 최윤희 님의 특강이어서 열심히 들었었는데 그때 적어놨던걸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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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게 '노력상'을 주어라

피할 수 없거든 즐겨라

열심히 살아라

1. 웃어라 - 건강을 위해.. 크게, 행동을 취하면서, 자고 일어나서 크게 열번씩...

2. 인생의 대학을 다녀라
    -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라
    - 인생은 생방송이다
    - 우기면 된다
    - 성실해야 한다
    - 할 수 없다는 것은 하기 싫다는 말이다 (네델란드 스피노자)
    - know who 의 시대
    - 아이들이 잘하는 1%를 찾아라

                     불평대학 투덜학과 // 절망대학 포기학과 // 행복대학 감사학과

3. 때문에를 덕분에로 바꿔라
    - 책임전가형에서 감사포용형으로 변화하라
    - 화살표는 항상 나를 먼저 향해야 한다
    - 마음이 문제다. 마음을 바꿔라
    - 나쁜 말은 항상 반대로 해라

4. 시간을 고무줄로 만들어라
    - 10분이 내 인생을 바꿨다(카터)
    - 10분이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5. 머피와 이별하고 샐리와 사랑해라
    - 머피의 법칙 : 억세게 재수없다.
                         일을 하는 데에 둘 이상의 방법이 있고 그것들 중 하나가 나쁜 결과(disaster)를 
                         불러온다면 누군가가 꼭 그 방법을 사용한다
    - 샐리의 법칙 : 주위에서 우연히도 자신에게 유리한 일만 거듭해서 일어난다
                          엎어지고 넘어져도 결국은 해피엔딩
    - 너의 인생에 태극기를 꽂아라


* 징기스칸 어록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내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로만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 2백만도 되지 않았다.

배운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 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
나옵니다...

인터넷에서 세금관련 뉴스를 보고 있자니 너무 힘이 안나는군요
뉴스에 달린 댓글 몇가지만 한번 담아봅니다...
(댓글 다신 분 허락을 받진 않은지라 죄송하군요.. 너그러이 이해를...)


뉴스제목 : 근소세 28%↑ 종소세 29%↑…근로·자영업자 稅 부담 급증

댓글1 ...
이제사 누굴 원망 하겠습니까....
공감 : 50 ( 50 - 0 )
지금까지 한나라당과 그 소속 인간들이...
언제 서민을 위한 일이나 행동을 한 적 있습니까??
(선거때 그 말도 안되는 사탕발림들 말고는 한거 없습니다 ㅡㅡ;;)
그들의 논리는 항상 똑 같았습니다. 부자와 기업을 위하는 길이
콩꼬물이라도 떨어지길 바라는 서민을 위하는 길이다는 논리 입니다.
그리고 그 콩꼬물에 눈이 어두워서 주구장창 뽑아준 국민 맞고요.
그러니 그들이 그 이득 많고 잘먹히는 방법을 버릴리가 있겠습니다.

정말 생각이 있는 사람이고 바보가 아니라면...
그동안의 수도 없는 반복의 결과로 그들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법안을 추진하고 어떤 이들이 권력에 앉을꺼다.
정말 몰랐습니까??? 정말 자신이 못바라볼 높은 곳에 한없이 충성하는...
그 근성... 그 무식함이 이런 일과 이런 결과를 만들었을 뿐입니다.
다시 투표해 봐야 결과는 거의 변하는 것 없습니다.
이렇게 최악의 지지도를 보이는 정부에 욕먹는 정부지만...
그 욕하던 사람들은 선거때는 어딘가로 다 사라지고 투표 안합니다.
하지만 누가 머라던 충성을하는 근성이 뿌리 깊게 박힌 사람들은...
선거때 보란듯이 한가하게 룰루랄라 선거하러 가는게 현실 입니다.
(정신나간 뉴라이트 같은 애들하고 예전에 선물받은 노인네들 정정 합니다.)

이제사 후회해봐야 소용 없습니다. 다음 선거때 바꾸리라???
거참... 한나라당은 이렇게 욕먹는데 지지도는 항상 1위더군요 ㅡㅡ;;
그러니 저들이 미쳤다고 서민을 위하겠습니까?? 이래도 항상 뽑아주는걸...
아마 속으로 엄청 우습게 생각하고 비웃지나 않으면 다행일겁니다.
저런 썩을 인간들이 문제인게 먼저인지...
계속 1등을 만들어 주는 문제 많은 국민들이 먼저인지....
다음에는 선거라도 하고 욕을 하던가 합시다.


댓글2 ...
어제 100분 토론 정말 어이 없었다 ㅋㅋ
공감 : 15 ( 15 - 0 )
그래도 서울시립 세무학과 교수라는 분은 자기만의 소신을 믿고 발언해서 괜찮았지만

그 한나라당 의원........... 한나라당 의원의 질을 알 수 있었다. 할 말 없으니까 했던 말 또하고 했던 말 또하고

무엇보다 종부세 인하로 인해 세금이 줄면 그 준 세금을 어떻게 메꿀거냐고 계속 물어보니까 대답이 ~~ 할것이다 가 아니고 ~~ 하면됀다라고 말한다. 어이가 없는거다. 세금 줄어드는거 보충할 방법도 생각하지도 않은채 그냥 무작정 줄이는 그런 어이없는 행위

민주당 의원이 말바꾸기다( 재산세 인상에서-> 종부세 인하되는 사람만 재산세 올린다) 라고 비판하고 하는데 끝까지 그냥 뭐 어디에서 올리면 돼고 돼고 누가 그런말 듣고 싶데냐

결국 쭉 지켜본 결과 종부세가 얼마나 좋은 제도인지 알았다. 종부세로 걷어들인 세금이 지방으로 대부분 가고 거기서 지역 복지나 교육등 양극화에 쓰인다는 걸 알았고

시민논객이 말한 1~2% 정당을 비판하면서 98%를 위한 포퓰리즘 정책을 하는거 아니냐는 어이없는 말도 듣고 ㅋㅋㅋㅋ

전화통화로 들은 서초구 어떤 분이 하신 말: 집값이 많이 올라서 세금 내기 힘들다고 하고 첨부터 살고 있던 사람은 세금을 깍아줘야된다고 하시면서 그러면 집 팔면 돼지 않냐는 말은 내가 벌어서 산 내 집인데 어떻게 그러냐는 정말 어이없는 말을 하셨다. 적어도 10년세 버블로 아주 적어도 5억은 올랐으텐데 자기 집이라 못판다 그래서 세금 낮춰달라는 상류층의 한마디를 듣자니 짜증났다. 자기집이니까 못팔아요라니.... 지금 돈 한두푼에 너무나 힘들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또 듣자니 종부세는 국세지만
종부세를 폐지하고 음 재산세였나?? 를 올리면 이게 국세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 결국 이말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등만 돈을 많이 번다는 애기다................. 모르겠다.

결론은 어제 토론 한나라당 의원 저~~~~~~~질이었다.


댓글3 ...
이래저래 죽어나는건 월급쟁이 뿐.
공감 : 3 ( 3 - 0 )
소득 상위층은 여당의 지지아래 감세대상이 되고 하위층은 원래 소득세도 거의 안내지만 유가 환급도 받고 이래저래 죽어나는 건 감세, 유가환급 등 아무런 감세 혜택없는 중간층 봉급쟁이들 뿐이네.

유류세는 내 본적도 없는 소득층에 유류세환급 해주는건 어차피 세상은 같이 살아가는 거니까 좋게 이해한다 쳐도 중간급은 너무 소외되는거 같다.
만만한게 중간층 봉급쟁이니 점점 중산층이 서민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아무튼 혜택 못받는 중산층도 결국은 서민층에 노블리스오블리제 하고 있는 셈이나 마찬가진데 소득 상층부에 있는 사람들이 좀더 부담하는 것에 대해 너무 민감해 하는 거 아닌지.

자기는 지하 셋방에서 월세 걱정하면서도 6억짜리 집에 사는 사람들을 더 걱정해주는 측은지심 넘치는 국민들이 많아서 그런걸 어째요. 그냥 그러려니 해야죠.


댓글4 ...
당연한 수순 아니냐?
공감 : 1 ( 1 - 0 )
돈 나갈데는 빤히 정해져 있는데, 무작정 대기업과 부자들 세금을 깎아줬으니, 다른데서 더 걷을 수 밖에.
제대로 된 조세정책이면 부자와 대기업에서 더 걷고, 중소기업, 서민들 세금은 깎아주는 방향으로 갈 텐데, 이건 완전히 반대니..
그러게, 저런걸 왜 뽑아줬냐고!




(서울=연합뉴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한국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배경에는 지난 20여년 간의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부분 사람은 그 성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커지져가는 깊은 분노가 자리잡고 있다고 2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아시아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시위는 더 깊은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제하의 서울발 기사에서 지난 2개월간 이어진 한국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2일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한국 최대 규모의 제조업체 노동자 13만6천명이 파업에 참가함으로써 더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반정부 시위는 표면적으론 한국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같은 특정 현안을 둘러싼 것이지만 그 근저엔 더 폭넓은 문제, 즉 지난 20년간 진행된 민주화 이후에도 대부분 사람들이 '잘될 수 있는(get ahead)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의 커져가는 분노가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소규모 아채가게를 운영하면서 반정부 시위 참여 여성권익 옹호단체에서 활동중인 윤금순(48) 씨는 인터뷰에서 "민주화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며 "모든 부는 일부에게만 돌아가고 다른 사람들은 일은 열심히 하지만 얻는 게 너무 적다"고 말했다.

윤 씨는 "(민주화가) 국민 스스로 공직자를 선출할 수 있게 해줄 뿐아니라 모든 한국인을 다 함께 부유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했었다"면서 그러나 싼 수입과일 때문에 장사는 어려워지고 있으며 쌍둥이 자녀를 내년에 대학에 보낼 수 없을 지 몰라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번 시위는 지난 4월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에서 시작됐으며 "한국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불안하다고 `묘사(portray)'하는 반면 정부와 과학자들은 `좋다(fine)'고 말하는 가운데 시위가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더 폭넓게 비난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최근 시위는 소수의 명문 대학 졸업자들에게 좋은 직장과 공직에 더 쉽게 취업할 수 있도록 보상해주는 사회체제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지 못함으로써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실망감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는 그동안 눈부시게 성장을 해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기업들을 탄생시켰으며 금 모으기로 외환위기를 극복해 냈으나 지금은 경제적 분배 문제가 부각돼 있으며 한국인의 빈부 격차는 서구 유럽과 비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상대적 빈곤계층 비율은 2005년에는 15%까지 올라 1990년대 중반 9%에 비해 훨씬 높아졌으며 올해 실시된 메릴랜드대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78%의 한국인들이 몇몇 소수의 이익단체들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문은 또 임금을 덜 받고 보험이나 휴가, 연금이나 훈련 등에서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쉽게 해고될 수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도 한국 사회의 주요 현안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부족해 한국인들은 명문 고교나 대학에 들어가 성공의 티켓을 따내기 위한 더욱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부모들은 10대들을 자정까지 잡아두는 학원에 상당한 부담을 감수하면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나아가 이 같은 사회적 압력은 잘 사는 계층마저도 시위에 나서게 하고 있다고 밝힌 이 신문은 여러차례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힌 47세의 한 투자자문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투자자문사는 두 자녀에게 엘리트 계층 진입 기회를 주기 위해 매월 3천달러를 학원에 쏟아붓고 있으나 문득 모든 사람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집권 초기부터 학교간 경쟁력 향상을 꾀한다면서 사교육을 지나치게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고 WSJ은 밝혔다.

kyunglee@yna.co.kr


조선 건국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패가망신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있어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숙이고 외면했어야 했다.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맞는다..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면서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넘치는 우리의 젊은 아이들에게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 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
"언론에게 고개를 숙이고, 비굴하게 굴복하는 정치인은 되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맞서 싸울 것입니다. "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있는 역사의 땅입니다.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병탄되었던 우리 땅입니다.
일본이 러일전쟁 중에 전쟁수행을 목적으로 편입하고 점령했던 땅입니다.
러일전쟁은 제국주의 일본이 한국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으킨 한반도 침략전쟁입니다.
일본은 러일전쟁을 빌미로 우리 땅에 군대를 상륙시켜 한반도를 점령했습니다.
군대를 동원하여 왕궁을 포위하고 황실과 정부를 협박하여 한일의정서를 강제로 체결하고 토지와 한국민을 마음대로 징발하고 군사시설을 마음대로 설치했습니다.
우리 국토 일부에서 일방적으로 군정을 실시하고 나중에는 재정권과 외교권마저 박탈하여 우리의 주권을 유린했습니다.


일본은 이런 와중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고, 망루와 전선을 가설하여 전쟁에 이용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점령상태를 계속하면서 국권을 박탈하고 식민지 지배권을 확보하였습니다.
지금 일본이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의한 점령지의 권리, 나아가서는 과거 식민지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과거 일본이 저지른 침략전쟁과 학살, 40년간에 걸친 수탈과 고문, 투옥, 강제징용,
심지어 위안부까지 동원했던 그 범죄의 역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결코 이것을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국민에게 독도는 완전한 주권회복의 상징입니다.
야스쿠니신사참배, 역사교과서 문제와 더불어 과거 역사에 대한 일본의 인식, 그리고 미래의 한일 관계와 동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일본의 의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입니다.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고 그에 근거한 권리를 주장하는 한, 한일 간의 우호관계는 결코 바로 설 수가 없습니다.
일본이 이들 문제에 집착하는 한, 우리는 한일 간의 미래와 동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일본의 어떤 수사도 믿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어떤 경제적인 이해관계도, 그리고 문화적인 교류도 이 벽을 녹이지는 못할 것입니다.


한일 간에는 아직 배타적 경제수역의 경계가 획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이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고, 그 위에서 독도기점까지 고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해해저 지명문제는 배타적 경제수역 문제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배타적 수역의 경계가 합의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우리 해역의 해저지명을 부당하게 선점하고 있으니 이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따라서 일본이 동해해저 지명문제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리고 배타적 경제수역에 관한 문제도 더 미룰 수 없는 문제가 되었고, 결국 독도 문제도 더 이상 조용한 대응으로 관리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려는 일본의 의도를 우려하는 견해가 없지는 않으나, 우리에게 독도는 단순히 조그만 섬에 대한 영유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역사의 청산과 완전한 주권확립을 상징하는 문제입니다.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정부는 독도문제에 대한 대응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겠습니다.
독도문제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야스쿠니신사참배 문제와 더불어 한일 양국의 과거사 청산과 역사인식, 자주독립의 역사와 주권수호의 차원에서 정면으로 다루어 나가겠습니다.
물리적인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세계 여론과 일본 국민에게 일본 정부의 부당한 처사를 끊임없이 고발해 나갈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잘못을 바로잡을 때까지 전국가적 역량과 외교적 자원을 모두 동원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그밖에도 필요한 모든 일을 다 할 것입니다.
어떤 비용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결코 포기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의 역사를 모독하고 한국민의 자존을 저해하는 일본 정부의 일련의 행위가 일본 국민의 보편적인 인식에 기초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일 간의 우호관계, 나아가서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가 결코 옳은 일도, 그리고 일본에게 이로운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일본 국민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일본 국민과 지도자들에게 간곡히 당부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새로운 사과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미 누차 행한 사과에 부합하는 행동을 요구할 뿐입니다.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는 행위로 한국의 주권과 국민적 자존심을 모욕하는 행위를 중지해달라는 것입니다.
한국에 대한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역사의 진실과 인류사회의 양심 앞에 솔직하고 겸허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일본이 이웃나라에 대해서, 나아가서는 국제사회에 이 기준으로 행동할 때, 비로소 일본은 그 경제의 크기에 알맞는 성숙한 나라, 나아가서는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로 서게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선린우호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양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지향 속에 호혜와 평등,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해 왔고 또 큰 관계 발전을 이뤘습니다.
이제 양국은 공통의 지향과 목표를 항구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 더욱더 노력해야 합니다.
양국관계를 뛰어넘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이바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사의 올바른 인식과 청산, 주권의 상호 존중이라는 신뢰가 중요합니다.
일본은 제국주의 침략사의 어두운 과거로부터 과감히 떨쳐 일어나야 합니다.
21세기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 세계평화를 향한 일본의 결단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수도권 시장출신으로 보수우익을 표방하던 한 정치인이
48%의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지향한 그는 노동법을 개정하고 외국계 기업의 요구에 부흥하였다.
하지만 그는 서민들의 삶을 외면하였다.

초반 50%를 상회하는 국민 지지율을 기록하던 그의 지지율은
두세달만에 20%로 급락했고, 민심이 정부로부터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한 집권여당은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외면했다.

시민들은 모여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초반 시위는 아주 평화로왔으며 그들의 요구는 소박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였다.
성난 시민들의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그럴 수록 그는 성난 민심을 달래려 하기보다
경찰의 단속과 진압을 강화
하였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시위대는 대통령을 향해 몰려갔다.
그는 경찰에 강경진압을 지시했고
급기야 5명의 사망자가 발생
하기에 이르렀다.

그로 인해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과격해졌으며
다급해진 그는 군부에 진압을 명령했다.
하지만 군부는 같은 국민의 시위를 진압하는데 병력을 투입할 수 없다며
그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결국 기댈 곳이 없어진 그는 대통령 사임을 결정하고
대통령궁 옥상에 대기시켜놓았던 헬기를 타고 도주하고 만다.




이 픽션과도 같은 짧은 이야기는 사실이며 역사이다.
2002년 12월에 벌어진 아르헨티나 델라루아(de la Rúa) 정권의 몰락에 대한 이야기다.
민심은 곧 천심이며, 그 천심을 거스른 댓가에 관한 진실의 이야기다.

- 2008년 12월 / 월간 저널리스트 리스폰드 / 김원경기자

[JES 백혜선] 5월 징검다리 연휴에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준비 중인 주부 최정진씨(41, 서울 종로)는 요즘 실용적인 여행정보 찾기에 바쁘다. 연초에 비해 100원 이상 오른 엔화 때문에 4인 가족의 경비가 50만원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옵션과 쇼핑이 부담스러운 패키지투어보다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잘 정리된 정보와 경험담이 있는 곳이라면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달려간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 법. 배낭여행 1세대 김형렬 호텔자바 기획실장이 말하는 ‘높아진 환율을 피해 경제적이면서도 알찬 해외여행하는 비법’을 알아본다.

▶ 여행지의 선택을 다시 생각해본다. 같은 일본이라도 도쿄를 가는 것과 규슈 지방을 가는 것은 전체 비용에서 제법 차이가 난다. 항공, 숙박, 현지 교통, 물가 등 모든 면에서 도쿄가 비싸다. 중국도 북경과 상해의 물가는 다른 곳에 비해 월등하다.

유 럽도 런던이나 스위스보다는 스페인, 터키 혹은 체코 등으로 눈을 돌려 보는 것이 현지 경비를 줄이는 길이다. 비용도 적게 들면서 여행할 곳은 지구상에 많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행도 큰 물에서만 하려는 경향이 있다. 목적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면 여비의 절약은 물론 여행의 질도 달라질 것다.

▶날짜에 여정을 맞춘다. 요즘 많이 알려진 ‘땡처리항공권(www.072air.com)’은 패키지 상품용 항공권이었으나 모객이 안돼 따로 판매되는 것들이다. 따라서 출발과 귀국을 패키지 상품의 일정에만 맞출 수 있다면 싼 가격에 비행기를 탈 수 있다. 특히 연휴 전날 오전이나 연휴 다음날 출발착 하는 항공권은 가능성이 높다.

▶교통 수단을 바꾼다. 여행하면 무조건 비행기를 타야 한다거나 인천공항을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은 고정관념이다.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홍콩 행 비행기, 인천에서 출발하는 중국 행 페리,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오사카 행 페리를 이용하라. 유럽 내에서도 유레일패스는 더 이상 저렴한 교통수단이 아니다. 1개월 전에 예약하면 단돈 2만원(세금 제외)으로 런던-로마 행 비행기(라이안에어 www.ryanair.com)를 탈 수도 있다.

▶호텔들 간의 가격 비교를 해본다. 실시간 호텔 예약 사이트(호텔자바 www.hoteljava.co.kr)를 이용하면 객실 예약과 함께 호텔들 끼리에 대한 가격 비교를 할 수 있다. 아무리 환율이 올랐다고 하더라도 도쿄에는 여전히 1박에 6만3천원부터 96만원까지 다양한 등급의 호텔이 있다.

홍콩(158개 호텔), 방콕(347개), 런던(644개) 등 세계 주요 도시는 물론 어느 도시라도 호텔 간의 가격비교를 통해 주머니 사정에 맞는 숙소를 고르면 된다. 특히 호텔자바의 세일 호텔 검색 기능은 할인된 가격에 더 좋은 호텔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패키지 여행에 대한 감별법을 높인다. 도시 체류형 여행은 자유여행이 좋지만, 명승지 주유형은 패키지가 낫다. 도시에는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되어 있지만, 유명 관광지를 이동하려면 관광버스가 훨씬 편리하다. 인기있는 도시의 경우에는 가족 단위 패키지 상품도 있어 자유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단 직접 짠 자유여행에 비해 가격이 높다.

또 최근 패키지 여행사(하나투어 http://hi.hanatour.com)들은 쇼핑과 옵션투어의 폐단을 줄이기 위해 상품 등급제를 실시하니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백혜선 기자 [s10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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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2007-05-09 09:21]

2001년식 스마트 포투 쿠페(위)와 2001년식 스마트 포투 카브리오. 둘 다 600cc다.

2004년 배낭여행을 떠난 프랑스 파리에서였다. 센 강변에서 오르세미술관으로 접어드는 골목에서 또 하나의 파리 ‘아이콘’과 맞닥뜨렸다. 폭이 좁은 골목길을 따라 알뜰살뜰하게 주차된 빨강 노랑 파랑 은색 검은색의 2인승 자동차들. 중형 자동차를 절반으로 잘라놓은 듯한 앙증맞은 크기는 ‘자동차에는 앞좌석과 뒷좌석이 있다’는 고정관념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작지만 단단하면서 똘똘해 보이는 이 자동차의 다양한 색상은 패션의 도시 파리와도 무척 잘 어울렸다. 대체 이 자동차의 정체는 뭐지?

국내에 250대 정도 운행 추산

한국에 돌아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생산하는 경차 스마트(Smart)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국내에서는 정식 수입되고 있지 않다는 아쉬운 정보도 함께.

하지만 스마트는 잊을 만하면 다시금 눈앞에 나타났다. 영화 ‘다 빈치 코드’에서 남녀 주인공이 루브르박물관을 탈출할 때 타고 가는 차가 바로 스마트다. ‘어느 멋진 순간’에서 러셀 크로가 프랑스 시골길을 달리던 차도, ‘스쿠프’에서 우디 앨런이 스칼렛 요한슨을 구출하기 위해 타고 달리던 차도 스마트다. 거기에다 아주 가끔씩 서울 시내에서 스마트와 우연히 마주쳤다. 독일 자동차가 대체 어떤 경로를 통해 머나먼 한국까지 왔을까. 스마트를 타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호기심에 ‘코리안 스마터(Korean Smarter)’를 찾아 나섰다.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2002년 12월24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였어요. 첫눈에 반해버렸죠.”

한국가스공사에서 근무하는 신인식(39) 씨는 한국의 전통문양 치우천왕을 그려 넣은 파란색 스마트의 주인이다. 그 또한 신혼여행으로 떠난 파리에서 스마트를 보고 반했고, 귀국 후 수소문을 해 차의 정체를 알아냈다고 한다. 그리고 2004년 일본국제경매장을 통해 꿈에 그리던 스마트를 국내로 수입하는 데 성공했단다.

4월14일, 신씨를 비롯한 6명의 스마트 마니아들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이들이 스마트를 타게 된 동기는 가지각색. 권진환(28) 씨는 캐나다 유학 시절 친구의 스마트를 타보고는 “생각보다 넓은 실내공간과 독특한 디자인에 반해” 스마트를 구입, 배에 실어 한국으로 들여왔다. MBC 카메라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박형준(33) 씨는 가장 저렴한 출퇴근용 차를 찾다 스마트를 선택했다. 배기량이 600cc인 스마트는 경차다. ‘경차 대접’을 받으니 주차료나 고속도로 통행료 등이 저렴하다(사진촬영을 위해 이동한 올림픽공원에서도 주차료로 단돈 1500원만 냈다. 소형차 주차료는 3500원).

차가 작으니 주차 또한 쉽다. 자동차 1대 주차공간에 3대까지 주차할 수 있다. 박씨는 “무엇보다 연비가 뛰어나다”며 흡족해했다. 스마트의 연비는 대략 ℓ당 22km. 서울에서 부산까지(417km) 달릴 경우 2만8500원(ℓ당 1500원 가정)이면 되는 셈이다.

코리아 스마터 6명이 자신의 스마트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오른쪽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문호, 김병열, 권진환, 신인식, 박은아, 박형준 씨.

스마트는 스위스 시계회사인 스와치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합작품이다. 1990년대 초반 스와치그룹의 회장 니콜라스 하이에크는 ‘울트라 어반(Ultra Urban)’이라는 신개념 자동차 아이디어를 들고 벤츠를 찾아간다. 1994년 이 두 회사의 합작으로 태어날 자동차의 컨셉트가 완성됐고 스와치가 디자인을, 벤츠가 생산을 맡았다.

1997년 2인용 경차 스마트 포투(For Two)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 첫선을 보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이듬해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스마트 포투는 현재까지 36개국에서 약 75만 대가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포투뿐 아니라 천장이 열리는 카브리오, 스포츠카 로드스터, 5인승 포포(For Four) 등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란 ‘스와치(S)와 메르세데스벤츠(M)가 만든 예술(ART)’이라는 뜻이다.

길이 2.5m 배기량은 600cc

국내 스마트 오너들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끈끈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다음의 ‘My스마트’와 ‘Smart Owners Club’, 프리챌의 ‘스마트 매니아’가 대표적인 관련 카페. 이들은 국내에 250여 대의 스마트가 운행되고 있다고 추산한다. 오너들 중에는 20대 후반~30대 중반의 남성이 가장 많고, 여성 오너는 10명 중 1명꼴로 적은 편이라고.

비록 국내에서는 극히 소수만이 스마트카를 타고 있지만, 이보다 몇 배 많은 스마트 ‘원츄’들이 있다. 다음카페 ‘My스마트’의 회원은 3300여 명인데, 이 중 100명 이하가 진짜 스마트 오너이고 나머지는 ‘때’를 기다리며 스마트 관련 정보를 열심히 습득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요즘 이 카페에서는 서울 양재동 오토갤러리에 2007년 신형 스마트 카브리오가 전시된 지 3시간 만에 팔린 일이 화제다. 1억원이 넘는 벤츠S500L을 사러 온 어느 부부가 스마트를 보자마자 반해 S500L과 함께 스마트를 곧장 사갔다는 것. 일주일 정도 팔지 않고 전시할 계획이었는데, 바로 돈을 내고 가져가겠다는 사람을 도저히 말릴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치우천왕을 그려 넣은 신인식 씨의 스마트(오른쪽)는 중형 세단 길이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도로에 나서면 시선 한 몸에

스마트의 길이는 2.5m에 불과하다. 르노삼성 SM5의 길이가 4.95m이니 딱 절반이다. 작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스마트 오너들은 먼저 인터넷에 떠다니고 있는 스마트 충돌실험 동영상을 보라고 권했다. 스마트가 시속 70마일(약 112km/h)로 달리다 20t의 콘크리트와 부딪히는 동영상인데, 유리는 깨졌지만 차체의 뼈대에 해당하는 프레임은 깨지지 않았다(이 프레임은 조립식이 아니라 전체가 하나로 돼 있다). 신인식 씨는 “트리디온 안전 셀이라 불리는 프레임이 워낙 튼튼해 웬만한 충격에는 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병열 씨는 “지난 1월 뒤에 오던 국산 중형차가 스마트를 들이받았는데, 스마트는 전혀 다치지 않고 국산 차만 크게 부서졌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워낙 희한하게 생긴 차를 타다 보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다. 먼저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전기 차냐” “고속도로에서도 달릴 수 있느냐” “일본에서 만든 차냐” “연비가 얼마냐” 등이 단골 질문. 실제로 올림픽공원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내내 구경 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옆에 딱 붙어 주행하면서 계속 차 구경을 하는 사람도 있어요. 차선을 바꾸질 못하게 하니 좀 난처해요.”(권진환)

“택시기사가 제 스마트를 넋 놓고 구경하다 핸들을 잘못 돌려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낸 적도 있어요. 좀 미안했죠.(웃음)”(신인식)

“어느 날은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받았는데 한 아저씨가 대뜸 ‘어디서 샀냐’고 묻는 거예요. 스마트를 보고 너무 궁금한 나머지, 앞 유리창에 꽂아놓은 제 휴대전화 번호를 보고 전화했대요.”(박은아)

“여자친구와 스마트를 타고 가면 사람들이 디카로 스마트와 저희를 찍어대요. 처음엔 쑥스러워서 얼굴도 못 들었는데, 요새는 브이(V)자를 그리면서 포즈까지 취하곤 합니다.”(문호)

“어딜 함부로 못 갑니다. 눈에 잘 띄니까 ‘야, 너 거기서 뭐 하냐’ ‘지금 어디 가냐’는 전화가 자주 걸려와요. 제가 아는 한 사업가는 스마트를 몰고 술집에 갈 수가 없어서 다른 차로 바꿨대요.”(박형준)

2인승이라서 좀 불편할까. “오히려 장점이 많다”고 이구동성이다. 회사 야유회 때나 지방으로 결혼식 또는 문상 갈 때 ‘운짱’ 노릇을 안 해도 되기 때문이다. 김병열 씨는 “스마트 덕분에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귀띔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37번째 스마트 판매 국가로 미국을 꼽았다. 내년 1월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스마트 전시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대형 자동차 중심의 미국에서 ‘꼬맹이’ 스마트의 판매가 개시된다. 하지만 벤츠코리아는 한국에서는 스마트를 정식 수입 판매할 계획이 아직 없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이 점을 무척 아쉬워하고 있다. 스마트의 미국 판매가가 1만2000~1만7000달러(1115만~1580만원)인 점과 비교할 때 국내로 개별 수입해오는 비용이 무척 비싸기 때문이다.

“혼자 혹은 둘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거의 대부분인데 왜 모든 자동차가 5인승 이상인지 모르겠어요.” 문호 씨가 스마트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그동안 우리는 불필요를 필요로 오해했던 것이 아닐까. 익숙한 사물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것. 그것이 스마트의 작지만 강한 매력인 듯하다.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자신의 스마트 포투 카브리오를 타고 포즈를 취한 박형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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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인터넷 검색을 하러 들어갔다가 참으로 어이없고, 안타깝고, 화나는 뉴스를 읽었습니다.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일단 뉴스 요약한거를 한번 읽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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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안주고 과자만...황당 `아동학대`에 분통

[TV리포트   2007-02-14 09:08:40] 

"참 교묘한 아동학대네요..."

[TV리포트] SBS `긴급출동 SOS24`가 13일 `과자만 먹는 아이` 편을 방송,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날 방송은 `어린 아이에게 밥을 안주고 과자만 억지로 먹이는 이상한 엄마가 있다`는 제보로부터 시작됐다.

제작진이 찾은 사연의 주인공은 8살 성우(가명).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후 작은 아버지 집에 위탁되어 살고 있었다. 문제는 성우가 먹는 음식.

성우는 한눈에 보기에도 비만이 의심되는 상태였는데 그 이유는 바로 매끼 밥이 아닌 과자를 먹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식사시간, 식탁에 모여 앉아 밥을 먹는 식구들과 달리 성우는 바닥에서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과자를 먹고 있었던 것.

더구나 아이가 과자나 사탕이 먹기 싫다고 하면 구타까지 서슴치 않는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이 잇따라 사태의 심각성을 엿보게 했다. 실제 성우의 몸 곳곳엔 크고 작은 멍과 상처들이 많아 이를 증명했다.

작은 엄마는 "아이가 과자를 좋아해서 매일 주었을 뿐"이라며 상처 역시 "일부러 그렇게 때린 게 아니라 잘못하다 재수가 없어서 멍이 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작진 조사 결과, 부모님이 성우 몫으로 남겨주신 보험금은 모두 아이의 법정 대리인인 작은 아버지가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국가로부터 보조받는 39 만여원의 수급비 역시 마찬가지.

성우의 작은 아버지는 "나도 기본적인 양심이 있는 놈이다. 돈 문제는 떳떳하다"며 통장을 보여줬지만 명의는 모두 본인의 것이었고,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도 오리무중인 상태.

이에 대해 이날 방송에 출연한 한 변호사는 "먼저 작은 아버지의 의도(통장을 자신 명의로 한)를 파악하는게 중요하다"며 "경찰조사를 통해서라도 거기에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후견인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들의 가정을 살펴본 아동문제 전문가들은 성우를 삼촌 부부와 격리시켜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조카를 학대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삼촌 부부의 합의로 인해 보호센터로 가는 성우의 모습으로 사건은 마무리 됐다.

마지막 다른 아이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 즐겁게 밥을 먹는 성우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을 만한 장면. 아이는 "밥이 너무 맛있다"며 웃어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충격적이다" "어이없다" 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아이를 위탁해서 돌본게 아니라 사육하는 수준이더라" "아이에게 과자만 먹인 것은 명백한 아동학대다" "방송 보는 내내 화가 나서 눈물이 났다" 등의 소감이 대부분.

일부 시청자들은 삼촌 부부의 처벌, 보험금 관리 문제와 관련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며 후속 방송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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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정말 이래도 되는겁니까?
성우가 정말 안타깝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그 사랑도 못받는데 더구나 이렇게 학대를 당하고, 그 부모님의 유산마저도 잘못하면 빼앗기겠습니다 그려....

제 큰아이 만한 나이인데.... 이런 뉴스볼때마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납니다. 그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고...앞으로 자라서 세상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걱정되고....

아니 정말로 사람들이 말야 이래도 되는 겁니까?????
이건 정말 사람이 아닙니다. 짐승입니다... 짐승....

그리스도인으로서 정말 세상을 위해서도 힘써 노력해야 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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