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를 탑재하지 않은 단말기의 출시가 허용된 데 대해 모바일솔루션 및 콘텐츠 관련 단체가 공식적으로 유감입장을 밝혔다.

3일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 등 6개 모바일솔루션 및 콘텐츠 관련단체들은 지난 1일 정통부가 위피 미탑재폰의 출시를 허용한데 대해 “이번 결정은 소비자 선택권을 고려한 조치로 이해하지만 모바일 강국을 견인했던 무선인터넷 산업의 침체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득보다 실이 더 큰 정책결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번에 입장을 밝힌 단체는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한국디지털콘텐츠협회(KDCA)·한국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KWISA)·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KMGA)· 위피진흥협회(WIPIA)·한국모바일음악산업협회 등 대부분의 무선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속해 있다.

이들은 “위피 미탑재 단말기 허용은 일거에 무선인터넷 콘텐츠 및 솔루션 사업 기반을 붕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이에 따라 무선인터넷산업의 수많은 관련 기업들이 도산하게 될 것이며 관련 종사자들의 실업이 사회 문제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데이터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3세대(G)시대가 도래한 이 시점에서 3G망을 데이터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으로 인식하지 않고 사업자간 가입자 쟁탈전의 기회로 활용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따라서 국내 무선인터넷 산업의 혼란의 가속화와 이동통신 서비스, 단말 제조 산업은 물론 무선인터넷 산업의 핵심 축인 무선인터넷 콘텐츠 및 솔루션 산업의 침체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경선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 의장은 “이번 결정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성 상실과 위피 의무 탑재 예외 규정의 양산을 초래 할 것”이라며 “결정에 따른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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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F가 올해를 WCDMA 모바일 지불결제(m페이먼트)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선 가운데 두 회사의 ‘따로 또 같이’ 행보가 전자지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회사는 m페이먼트 인프라 확산을 위한 기술표준화에선 한 배를 탔으면서도 신용카드 브랜드사, 해외 이통사, 칩 단말기 제조업체와 다각도의 제휴 관계를 경쟁적으로 맺는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SKT. SKT는 비자인터내셔널과 USIM 기반 모바일 금융서비스 제휴를 맺고 무선통신망으로 카드를 발급하는 OTA(Over The Air) 기술을 선보여 USIM 기반 글로벌 m페이먼트 시대를 상반기중 열겠다고 밝혀 서비스 분야에서 한발 앞서나갔다.

 SKT는 이를 위해 비자, 삼성전자와 함께 1년여 기간동안 시범사업을 벌여왔다. KTF가 이후 GSMA에 제안한 방식도 사실상 SKT가 발표한 것과 유사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국제협력에선 KTF가 돋보였다.

KTF는 GSMA에 m페이먼트 워킹그룹을 제안, 싱귤러,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등 14개 해외 이통사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USIM에 금융서비스를 탑재하는 방식과 휴대폰-결제단말기간 통신방식 등의 표준화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KTF는 이를 위해 마스타카드, LG전자와의 협력구도를 구축했다. SKT측은 이 프로젝트에 아직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참여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그러나 국내 m페이먼트 인프라인 모바일터치 구축, 금융권과의 기술표준 협상 등에는 공동대응하면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과의 마찰을 빚고 있는 마스터키(ISD) 이슈에서도 금융서비스를 위한 키(SD)를 독자적으로 삭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을 은행권에 공동제안하는 등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

 두 회사는 그러나 국내 신용카드사와의 WCDMA 기반 m페이먼트 서비스 최초 출시를 놓고 숙명적인 경쟁을 재개할 전망이다. KTF 관계자는 “m페이먼트 국제협력에 앞서 국내에서 SKT와 협의한 방식으로 공동보조를 맞추게 될 것”이라며 “해외 카드브랜드사, 제조업체 등과도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오픈환경에서 협력한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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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단상]u페이먼트 활성화를 위한 제언




올해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추정 규모는 연간 국내 총 상거래 규모(1800조원)의 약 20%인 360조원을 차지하고 있으며 3∼4년 후에는 45∼5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상거래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관련된 결제방법과 기술도 전자상품권 결제, 신용카드결제, 모바일 소액결제 등으로 다양화됐으며 휴대인터넷과 WCDMA 보급으로 새로운 지불결제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결제방법의 등장은 유선 전자결제를 의미했던 e페이먼트에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m페이먼트, 나아가 WCDMA 기반 및 와이브로 환경에서의 결제를 포괄하는 u페이먼트로 발전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u페이먼트가 널리 이용될 수 있는 훌륭한 토양을 가지고 있다. 즉 인구의 4분의 3인 3300만명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85%의 휴대폰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휴대폰 결제시장 규모도 2006년 1조원대에 육박, 2001년 840억원에 비해 10배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편의점 및 슈퍼마켓 등 실물 거래에서 전자결제 사용 확산은 그다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인터넷뱅킹 이용자는 1022만명을 넘어섰으나 모바일뱅킹 이용자는 157만명에 불과한 점을 볼 때 그 잠재력에 비해 널리 확산돼 있지 못하다.

 국내 u페이먼트를 확산시키고 향후 검증된 서비스 모델의 해외 진출 등을 위해 우리가 보완해 나아가야 할 점을 몇 가지 거론하고자 한다.

  첫째, 전자결제의 보안에 대한 우려가 아직 높은 실정이다. 신용카드 및 휴대폰 결제는 국내에서 이미 2300만명이 사용하고 있으나 사용자는 더욱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결제수단을 원하고 있다. 휴대폰 및 인터넷은 쉽게 해킹될 수 있고 따라서 개인 정보의 유출뿐만 아니라 경제적 손실이 직접적으로 야기될 수 있다는 인식이 아직 상당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산업계는 안전한 보안기술의 개발과 쉽고 편리한 결제솔루션을 계속적으로 개발해 전자결제가 안전하고 쉽다는 인식을 사용자에게 계속적으로 심어줘야만 한다.

 둘째, 은행·보험 등의 거래를 동시에 하나의 단말기에서 가능케 하는 이해 관계자 간의 합의 및 동글 등의 결제를 지원하는 주변기기의 보급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에 SK텔레콤·KTF·LG텔레콤 이동통신 3사는 신용카드 가맹점에 휴대폰·스마트카드·교통카드를 접촉만 하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동글의 설치를 확대해 모바일 금융의 대중화를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낮은 사용자 인식과 결제기기의 표준화 및 호환성 문제 그리고 사용 편의성 문제가 맞물려 확산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또 이동통신사가 시범사업 차원에서 무료로 가맹점에 공급했던 동글 단말기 등이 유료화되면 이 인프라 확산속도는 더욱 늦어질 것이다. 따라서 이런 결제 인프라의 개발과 서비스 검증 등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려가야 할 것이다.

 셋째, u페이먼트의 하나인 모바일 결제방식의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 SIM 카드를 사용해온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금융권을 중심으로 이동통신사 정보와 금융기관용 칩이 따로 내장된 듀얼 칩과 이동통신 관련 기능, 금융기능까지 하나의 칩에 포함된 원 칩의 두 가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이동통신사와 금융기관은 표준화 주도권을 먼저 잡고, 서비스 제공 대상을 선점하기 위해 여러 표준화 관련 포럼 및 컨소시엄 등을 구성, 각자에 유리한 사업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유럽 최대의 노르디아은행, HSBC 등 10여개의 유럽 메이저 은행이 노키아 등의 휴대폰 제조사와 손잡고 결성한 모베이 포럼은 이런 표준화 움직임의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은 전자 지불결제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는 훌륭한 IT 인프라와 기술을 가지고 있으므로 산·학·연이 폭넓게 만나 u페이먼트 기술개발, 적용, 서비스화에서 상호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u페이먼트의 안정적인 확산과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신상철 한국정보사회진흥원 u-서비스 지원단장 ssc@n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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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IPTV 시대

전문가들은 시기와 방법의 문제일 뿐, IPTV가 양방향성을 무기로 유비쿼터스형 미디어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특 히 IPTV가 모바일로 옮겨갈 것이라는 데도 의견을 같이한다. 현재 DMB가 고정형 TV에서 이동형 TV 시대로 가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듯 IPTV도 이동형 시대를 맞게 된다는 것. 지하철에서 TV를 볼 수 있게 됐으니 이제 지하철에서 원하는 동영상을 꺼내보고 공유하는 서비스도 안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모바일 와이맥스를 기반으로 하는 IPTV 서비스가 '모바일 IPTV'의 기반이 되고 홈네트워크에서도 IPTV 서비스를 수신한 셋톱박스가 무선을 통해 가정 내 다른 무선단말에 서비스를 전달하는 형태로 적용범위가 확산 될 수 있다.�

실제로 세계의 기술발전 추세는 벌써 모바일 IPTV 표준화를 논의하는 단계까지 이르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곧 이동단말에서의 IPTV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모바일 IPTV 표준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 난해 7월 제네바에서 열린 제1차 ITU�T IPTV 포커스 그룹회의에서는 모바일 IPTV 시나리오 구성을 기반으로 하는 제안서가 채택돼 올해 중반까지 관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한국에서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연구소 등 관련 연구단체를 중심으로 모바일 IPTV 표준화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생각의 속도'는 현실을 앞선다. 세계는 지금 모바일 IPTV로 옮겨가고 있다. 현실의 속도도 이미 빨라졌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etnews.co.kr

노키아는 블루투스를 개량한 ‘와이브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와이브리는 블루투스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면서도 배터리 소모량은 더욱 줄어 모바일기기에 적합한 기술로, 노키아는 이르면 올 연말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기술은 노키아가 공개기술로 개발하고 있으며, 블루투스 칩 업체인 브로드컴이나 CSR, 노르딕반도체 등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루투스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바이너리 CDMA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카서(대표 류승문)는 여러채널을 활용하기 힘든 블루투스의 단점을 보안한 기술 ‘레토’를 개발했다.

  류승문 사장은 “블루투스 기술은 음성이나 오디오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데 가장 적합한 무선통신 기술이지만, 여러채널을 사용하려면 잡음이 많은 문제가 있어 이를 보완한 기술을 개발했다”라며 “음성과 오디오분야에서 무선에 대한 요구가 많아 블루투스를 대체하는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 A병원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비상 호출에도 이제 안심하고 자리를 비워도 된다. IP텔레포니 시스템을 기반으로 통합커뮤니케이션(UC, Unified Communication) 환경을 구현했기 때문. 환자가 호출 버튼을 누르면 중계시스템은 가장 효율적인 통신 수단을 찾아 간호사와 직접 연결해준다. 환자병상 위치정보를 무선 IP폰으로 전송하고 간호사는 콜백 버튼을 눌러 환자와 통화할 수 있다. 더이상 대기실에 앉아 기다릴 필요가 없다.

◇통합커뮤니케이션=영상회의·전화·팩스·음성사서함·휴대폰·메신저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구현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언제·어디서나 어떤 기기에 상관없이 원하는 시간에 통화와 문서 교류가 가능한 환경을 말한다. 이를 통해 조직원들은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쉽게 효율적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가령, 단일 전화번호로 출장간 직원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해 접속 가능한 통신 매체를 선택, 연결하면 업무 생산성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통합커뮤니케이션은 통신 및 컴퓨팅 시장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뀌놓을 정도로 그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 어떤 솔루션 나오나=시스코가 선보일 IPICS(IP Interoperability and Collaboration Systems)는 서로 다른 통신수단인 무전기와 IP텔레포니 시스템를 통합, 연동해주는 솔루션이다. 일반 IP전화기와 무전기가 푸시투토크(PTT) 기능을 통해 곧바로 통화할 수 있다. 어바이어의 ‘원-엑스 포털(one-X Portal)’도 일반 PC에서 텔레포니, 메시징, 모빌리티, 컨퍼런싱 등 각종 커뮤니케이션을 간편한 인터페이스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이다.

LG-노텔이 오는 9월에 출시할 IP전화기 ‘UCT-1000’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IP폰으로 주소록에 등록한 사람의 현재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프레즌스(Presence) 기능을 갖췄다. 또 USB폰 ‘UCT-100DSK’는 별도 드라이버 없이 USB로 연결해 사용하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의 전화기다.

◇글로벌 IT업체간 합종연횡=통합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하는 핵심은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결합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 통신 환경에 큰 변혁을 몰고 올 UC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IT 공룡업체들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노텔·어바이어·루슨트알카텔·지멘스 등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IP텔레포니 환경에서 업무용 솔루션이 바로 구동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시스코는 차세대 IP텔레포니와 통합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IBM과 손을 잡았다.

통신장비 업체 관계자는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간 융합으로 UC 환경이 구현되면서 거대한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새롭게 열렸다”며 “특히 기업통신 시장 비중이 아직 낮은 국내에선 UC가 통신장비 업계의 가장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etnews.co.kr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4∼6년 뒤에 심각한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경고성 발언 여진이 아직도 상당하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우리 경제의 ‘위기론’과 맞물려 오히려 일파만파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 회장의 진위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평소 ‘은둔의 경영자’로 불릴 정도로 말을 아끼는 스타일에 비춰 볼 때 액면 그대로 ‘위기’ 만을 강조한 것은 아닌 듯 싶다. 이는 한 마디로 ‘프로세스’를 염두에 둔 말로 풀이된다. 삼성과 같은 일류 기업도 지금과 같은 경영 방식으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자성인 셈이다. 여기에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는 절박함까지 배어 있다.

기업이 진화하고 있다. IT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경영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면서 자의든 타의든 변화의 소용돌이에 내몰리고 있다. 이전에는 아이디어 발굴, 시장 조사, 전략 수립, 의사 결정, 시범 실행, 마스터플랜 재수립 등 수 십번의 단계를 밟아서 주력 사업 모델을 바꾸고 이에 따라 기업도 변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이디어가 바로 실행일 정도로 속도를 중시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른바 ‘컴퍼니(기업) 2.0’ 시대의 선언이다. 2.0은 초기 단계(1.0)에서 벗어나 성장·진화해 다음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인터넷부터 시작해서 통신·미디어 등 온통 2.0 열풍이지만 컴퍼니 2.0은 워낙 변수가 많아서인지 명확한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다. 기업 흥망성쇠와 직결돼 섣부른 분석과 예단도 힘들다. 하지만 공통된 진리는 있다.

안팎으로 가장 변화가 심한 필립스·애플·델 3개 기업을 통해 컴퍼니 2.0의 해법을 찾아 보았다. 공교롭게도 이들 기업은 약속 한듯 회사 이름부터 뜯어 고쳤다.



# 생각을 바꿔라.

구글과 함께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을 꼽으라면 애플이다. 구글이 서비스와 소프트웨어가 중심이라면 애플은 하드웨어다. 76년 창업한 애플은 올해가 꼭 설립한 지 30년이 조금 넘는다. 대부분의 하드웨어 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애플만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렇다고 사업 아이템이 녹록한 것도 아니다. 퍼스널 컴퓨터, 운용 체계(OS), MP3에 이어 최근 발표한 휴대폰까지 모두 강력한 경쟁 상대가 있거나 어느 분야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변화에 대응하는 애플의 전략은 상식의 전환이었다.

80년대 PC가 나올 당시 IBM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업이 전력량을 줄이기 위해 검은 배경 화면에 흰 글자를 사용했다. 하지만 애플은 흰색 화면에 검은 글자가 뜨도록 설계했다. 마우스를 눌러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그래픽 형태의 PC OS도 개발했다. ‘아이팟’을 들고 MP3플레이어 시장에 후발업체로 뛰어든 애플은 디지털 음악 서비스 ‘아이튠스’를 통해 ‘아이팟 신화’를 만들어 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별개라는 당시 상식을 깨고 둘을 결합해 시장의 구도 자체를 바꾼 것이다. 노키아·삼성전자·모토로라 등 쟁쟁한 기업이 즐비한 휴대폰 시장에서도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제품을 들고 나와 성공적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 고객에 답이 있다.

IT업계에서 델 만큼 변화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도 드물다. 델은 지난해 3·4분기 HP에 잇따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기면서 ‘컴퓨터 제왕’이라는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델은 일선에서 물러났던 창업자 마이클 델이 복귀했으며 ‘델 2.0’을 선언했다. 델 2.0은 다이렉트 유통 모델을 벗어나 제2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는 일련의 전략을 말한다. 델 2.0에 대해서는 다분히 선언적인 슬로건이라는 해석이 분분하지만 핵심 취지의 하나는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유통 구조를 줄여 이를 통해 남는 마진을 고객에게 돌려 주었듯이 고객을 중심으로 변화를 가속하겠다는 설명이다. 델은 이런 취지에서 ‘아이디어 스톰’과 ‘스튜디오 델’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사이트에서 고객은 마음껏 제안하거나 투표를 통해 가장 인기있는 아이디어를 선정할 수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아이디어 스톰의 경우 개설한 지 일주일 만에 1384개 아이디어가 올라왔고 12만건의 추천이 이뤄졌으며 2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고 전했다. 벌써 전문가들은 “아이디어 스톰이 델을 다시 컴퓨터 1위 업체로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IT전문가들은 이전까지 기업은 고객 목소리를 반영하고 고객의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앞으로는 기업 활동 전 과정에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기업의 사업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미래를 보자

노키아가 ‘핀란드 자존심’이라면 필립스는 ‘네덜란드 자본주의 역사’와 같은 기업이다. 일반인에겐 전기면도기로 친숙한 필립스는 설립된 지가 무려 100년이 넘는다. 필립스는 1891년 조명 회사로 출발했다. 기업 운명이 20∼30년도 길다고 보는데 필립스는 무려 110년 이상을 장수했다. 그것도 단순히 수명만 연장한 게 아니라 시장을 주도해 왔다.

비결은 하나다. 오늘이 아닌 내일을 보는 것이다. 1990년 필립스는 멸종 직전 공룡과 같았다. 전자 외에 음반·부동산 등 60개 사업 분야에 직원 수만 29만명이었다. 당시 창사 100주년을 한해 앞둔 시점에서 필립스는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한해 적자만 27억달러에 달했다. 카세트 테이프에서 전기면도기·CD까지 1만건이 넘는 발명품을 내놓은 대표 기술 기업인 필립스는 이 때부터 기업 구조와 사업을 단순화했다. 이익을 많이 내더라도 전략적으로 가야할 길이 아니면 과감히 팔아 치웠다. 이런 전략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 때 주력이었던 반도체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이라고 꼽는 LCD도 단계적으로 버리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지금 애플·델·필립스는 ‘무한경쟁시대에 현실 안주는 기업의 도산과 직결된다’는 정글의 법칙을 실현하고 있다.



◆'필립스·델·애플' 공통점은?

 ‘필립스·델·애플’ 이들 3개 기업의 공통 분모는?

쉽게 찾기가 힘들다. 하나는 전자가 주력이고 나머지는 IT기업이다. 설립 연도도 천차만별이다. 필립스는 창업한 지가 100년이 넘었고 애플은 미국 전자 산업 초창기인 70년대 중반 당시 대학 중퇴생이었던 스티브 잡스가 설립했다. 델은 퍼스널 컴퓨터 붐이 일기 시작한 80년대 중반 창업했다. 델과 애플이 전형적인 미국 기업이라면 필립스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럽 기업이다.

공통점은 한 가지다. 최근에 이들은 모두 회사 이름을 바꿨다는 점.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회사 전체 이름의 절반을 지웠다. 회사를 알릴 수 있는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모두 빼 버렸다. 필립스는 반도체 매각 방침을 확정하면서 필립스전자에서 ‘전자’를 빼기로 했다. 이에 앞서 델과 애플도 회사 이름에서 ‘컴퓨터’를 삭제키로 했다.

‘과감한’ 변신을 택한 것이다. 변화의 의지를 위해 ‘부담’을 덜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배경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새로운 기업으로 재탄생을 선언했다.

항상 기업이 잘 나갈 수는 없다. 모든 기업은 위기와 도전에 직면한다. 이들의 변신도 미완성이자 현재진행형이다. 누구도 앞으로 10년 뒤에 이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필립스·델·애플은 시장에서 살아 남는 기업은 1등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 보고 변화에 잘 적응하는 기업이라는 명제를 실천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이 화두인 IT업계에서 이들 3개 기업을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IT- BT·NT 컨버전스가 IT의 차세대 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나라는 정보통신부와 ETRI 등이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주요 테마로 융합기술을 꼽고 있을 만큼 R&D 및 시장 변화 측면에서 메가 컨버전스야말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업계에서도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관련 법규의 손질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전자신문은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 기획으로 지난 13일 ETRI 제3연구동에서 우리 나라를 선도하는 산·학·연의 각계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향후 IT-BT-NT 메가 컨버전스의 나아갈 방향이 어디인지, 또 현재 상황은 어떠하고 우리가 융합기술·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 또는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어떤 일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논의하는 좌담회를 마련했다.



<참석자>



박제균 KAIST 바이오시스템학과장      이지운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

박선희 ETRI IT-BT그룹장                  김종대 ETRI IT/NT그룹장

이경수 헬스피아 대표

*사회=이윤종 정통부 IT Soc 부품 소재 및 융합기술 PM



◇사회(이윤종 정보통신부 IT Soc 부품 소재 및 융합기술 PM)=요즘 국내·외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융합기술’ ‘융합산업’에서 IT-BT-NT의 정체성을 알아보고, 우리 나라가 당면한 현실, 문제점이 어떤 것인지, 또 세계적인 동향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알아볼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우선 ‘융합기술’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박제균 KAIST 바이오시스템학과장=KAIST의 경우는 5년 전부터 바이오시스템학과가 만들어져 융합기술 연구에 매진해 왔다. 모든 것이 컨버전스화되면서 융합 자체가 산업이고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 서로를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혼자 하던 시대는 지났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며 기술, 상품도 모든 것이 결합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융합 기술이야말로 전체를 잘 꿰맞춰야 하는 모자이크식 퍼즐이다. 이를 위한 맵이 절실하다.

◇박선희 ETRI IT-BT그룹장=IT에 기반한 융합기술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다. IT가 우리 생활에 즐거움과 편리를 주는 것에서 생활 속에 파고 들어 삶의 질 향상, 복지의 근본문제에 도전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메가 컨버전스의 흐름은 IT를 고도화할 또 다른 기회다.

◇사회=국내·외 연구개발 동향은 어떻다고 보나.

◇김종대 ETRI IT/NT그룹장=국내·외 정책에서 보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시장 가능성을 인식하고 경쟁력인 발전 전략을 만들어 융합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지난 2000년 NT기반의 ‘국가나노기술 주도전략(NNI)이라는 신과학기술정책을 수립하고 2002년 NNI기반 아래 NT·BT·IT·CS를 포함한 NBIC(Nano-Bio-Info-Cogno)전략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EU는 지난 2004년 NBIC에 환경과학, 인문학뿐 아니라 융합기술이 가져올 파괴력에 대한 윤리적 규제 장치를 포함한 EU차원의 ‘지식사회 건설을 위한 융합발전 전략(CTEKS)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단기간의 실용화에 초점을 맞춰 제조기술 기반의 융합기술 상용화 전략을 수립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정통부가 IT 기반의 융합기술 발전 전략을 수립, 지난해부터 사업화하고 있다. 또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디지털융합신산업기술개발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부터 사업이 진행 중이다.

또 과학기술부는 중복성을 배제하기 위해 범부처적인 융합기술종합발전 시행 계획안을 만들고 있다.

업체입장 IT-NT를 보면 메모리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일본 도시바, 미국의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60∼40㎚까지 양산하고 있다. SoC 분야에서는 삼성전자·도시바·IBM·TSMC·UMC·차터드반도체 등에서 65㎚급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많이 신경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은나노 제품이나 임프린트형 편광판, 나노잉크전자종이, 특히 CNT를 이용한 디스플레이, 섬유, 운동기구 및 백라이트 유닛, 노트북 외장 등 여러 제품이 나왔거나 개발 중이다.

◇박제균=­융합기술 연구개발은 총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IT 기반의 BT는 물론이고 BT기반의 NT 연구도 최근의 흐름이다. 중요한 차이점은 시장의 수요를 파악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다. 학교로 말하면 KAIST도 바이오 엔지니어링과 바이오나노학과가 신설되고 조직 및 인력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융합 부문은 모든 기관에서 앞장서 조직개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회=융합기술이 적용되는 분야 중 요즘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u헬스케어라고 생각한다. 이 분야의 기술진보와 산업동향에 대해 말해 달라.

◇이경수 헬스피아 대표=융합기술의 대표가 u헬스케어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헬스케어 분야가 최대시장, 최대산업이라는 점이다. 미국은 GDP 12조 달러 중 7분의 1인 14%가 헬스케어다. 우리 나라는 지금까지 IT가 산업을 견인했다. 결국은 정보혁명이 파워가 돼서 끌고 왔는데, 앞으로는 의료 혁명이 견인차가 될 것이다. 디지털의 마지막 남은 시장이 보수적인 의료분야라고 본다.

실제 해외 대기업들의 움직임을 보면, 대부분 헬스케어에 뛰어들고 있다. 인텔은 디지털 헬스그룹을 만들어 환자정보시스템 등에 투자하고 있다. IBM은 대형컴퓨터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춰 의료영상관리시스템과 병원 투약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개인병력 정보전달 시스템을 개발 중이고, 퀄컴은 5년 전부터 이동통신 칩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서비스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일본 히타치나 미쓰비시도 마찬가지다. 해외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존 등도 모두 헬스케어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그런데 이 분야의 기술 진보와 산업 동향을 보면 핵심요소 기술은 네 가지다. 센서, 단말기, 분석, 피드백 서비스다. 현재는 센서 파트가 병목현상이 심하다. IT와 결합되면서 이동성이나 편의성, 낮은 전력소비, 통신 기능 등으로 인한 병목은 전세계가 비슷하다. 우리 나라는 이동통신 단말기 부분에 강점이 있다. 또 서비스의 경우는 아이디어 시스템 싸움이어서 크게 문제는 안된다.

다만 센서가 완성된 이후에는 분석 분야가 가장 핵심이 될 것인데, 생체 신호를 받아 환자 맞춤형으로 가기 위해서는 의료 데이터 베이스가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된다. 그러나 이 부분은 국가 보안에 해당할 만큼 국가 중심으로 움질일 필요가 있다. 어쨌거나 우리나라도 충분한 기회가 있고, 시장이 워낙 커 효율적·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

◇사회=우리나라가 융합기술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는

◇박제균=교육적인 측면에서 보면 단순한 기술의 나열이 아니라 ‘비빔밥’이 돼야 한다. 전자와 화학을 융합할 경우 화학기업은 재료에, 전자기업은 기능보다 가격을 더 따진다. 또 전자부문에서는 디바이스를 요구하지만 화학은 관심이 없다. 그래서 이런 일을 이해할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글로벌화된 인재 양성과 정보 간 장벽을 철폐할 제도적인 보완책도 뒤따라야 한다. 물론 평가 시스템도 보완돼야 한다. 융합의 정의가 전자·재료·화학 출신이 모인다고 융합이 아니다. 일로써 분담도 해야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과제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경수=할 일이 많다. 우선순위에 상관없이 수평적으로 모든 분야가 다 필요하다. 특히 U-헬스케어는 새로운 분야라서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세계 시장 나가보니 표준화 문제도 있고, 표준화 못해 기술과 제품이 사장되는 경우도 많았다. 우리가 적극 세계 표준화에 참여해야 할 이유다. 또 지적 재산권 확보도 필요하다. 지역성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과제를 모집할 필요도 있다. 기술과 교육의 유기적인 연결도 절실하다. 그렇다면 그걸 누가 할 것인가. 바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필요한 이유다. 산학협력의 종합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IT서비스산업협회 산하에 컨버전스산업협의회가 올해 만들어졌는데.

◇이지운 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컨버전스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민간 주도의 산·학·연·관 협력 체계로 만들어졌다. 우리가 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하자는 취지다.

컨버전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 각 부처의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U-헬스 부분의 기술이 나오더라도 법과 제도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시장 진입에 실기할 수 있다. 또 종합적· 체계적인 연구와 DB를 공유해야 한다. 지식 DB화 사업을 통해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표준화도 큰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INBT 등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표준 모델을 개발하고 구현 가능성이 큰 상용화 과제 발굴을 진행할 것이다.

◇사회=IT-BT-NT에는 산·학·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선택과 집중에 따른 상호 유기적인 관계가 형성돼야 할 것이다. 토론에 참여해줘 감사하다.

정리= 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etnews.co.kr

 케이블TV 업계가 야심차게 추진한 디지털미디어센터(DMC) 표준화가 영 진척이 없다. 작년 7월부터 논의를 지속했으니 벌써 9개월째지만 리모컨 키 명칭 표준안 정도를 마련했을 뿐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간 미들웨어 호환성, 수신제한시스템(CAS) 문제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매우 많다. 당초 목표는 작년 말까지 논의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였지만 간단히 말해 언제 결론이 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역사업자인 SO에 DMC 표준화는 디지털케이블TV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터넷TV(IPTV), TV포털 등 신규 경쟁 매체에 대응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으로 꼽혀 왔다. 권역마다 다른 디지털케이블TV가 아니라 어느 정도 표준화, 단일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케이블TV의 단일 이미지를 통해 전국사업자인 통신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다.

 어디 그것뿐인가. 소비자 측면에서는 다른 권역으로 이사가더라도 셋톱박스를 바꿀 필요가 없어진다.

궁극적으로는 튜너가 내장된 TV를 통해 셋톱박스 없는 이른바 플러그 앤드 플레이 방식의 디지털케이블TV도 구현할 수 있다. 사업자나 소비자 모두 장기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묘수가 바로 DMC 표준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O 간 이해관계 때문에 진척이 더디다는 게 중론이다. 기존에 투자해 놓은 것이 있으니 가급적 기존에 건설한 DMC에 맞춰 표준화를 추진함으로써 추가투자 부담을 줄이려는 게 여러 SO의 속내다. 속사정이야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지만 업계 전체에 다가오는 거센 폭풍과 맞서 싸우려면 작은 이익은 일단 접어놓고 볼 일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최근 외부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 FTA로 거세어질 외국 방송의 유입도 막으려 하고 위성방송과의 공시청망 논쟁, IPTV 사업자와의 동일서비스 동일규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어느 하나도 케이블TV 업계가 놓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내부 역량을 결집해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외부 환경에 대응한다면 케이블TV 업계가 바라는 목표에 훨씬 더 빨리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케이블TV 업계의 하루라도 빨리 DMC 표준화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

최순욱기자·u 미디어팀@전자신문, choisw@etnews.co.kr

경영혁신, 기술혁신, 가치혁신, 혁신도….
언젠가부터 분야를 막론하고 ‘혁신’이라는 단어가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혁신은 경쟁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신기술을 매우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IT 분야에서는 특히 이 단어를 즐겨 사용하는 듯하다. 하지만 혁신이 항상 진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당장은 말이다. 종종 IT시장은 비즈니스 사용자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은 남겨 둔 채 자기만의 생각으로 저만치 앞서 달려나간다. 이로 인해 비즈니스 사용자들이 그러한 신기술에 보조를 맞출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일을 간과하곤 한다.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조직을 변화시키는 데 주된 목적을 둔 IT인프라스트럭처 라이브러리(IT Infrastructure Library·ITIL)도 그중 한 예다. ITIL은 IT 서비스의 가치를 확대하고 IT가 혁신적인 방식으로 비즈니스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가이드라인으로, ITIL 기반은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각각의 프로세스가 의존하는 IT 프로세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라고 할 수 있다.

또 ITIL에는 IT와 비즈니스 간의 부합을 돕기 위한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s)가 포함돼 있어 더욱 확실한 측정을 통해 기술과 고객의 요구(needs)는 평행선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ITIL의 최적 활용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지금도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공급업체와 컨설턴트는 주로 IT 부서의 관점에서 ITIL의 장점을 바라보았고 기술적 관점에서 이를 구현하는 방법에 치중해 온 것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이는 다시 말하면 거의 아무도 기업이나 기업의 직원들이 실제 ITIL 기술을 수용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최근 시장에서도 이 점을 인식, 프로세스를 손쉽고도 명확한 방식으로 구현하는 작업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CA에서 가장 먼저 시도한 ‘ITIL 프로세스에 대한 고유 3차원 시각 지도’가 좋은 예다. 이 기술은 지하철 운송시스템에 비유한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 즉 ITIL의 서비스 지원과 서비스 제공 프로세스는 ‘노선’과 ‘전철역’으로 비유되며, 지하철 노선도와 유사한 맵은 ITIL 프로세스들과 이러한 프로세스들이 다른 비즈니스 프로세스들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이해하기 쉽게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IT 임원, 전략가, 기술 구현자 모두에게 공통 기준점을 제공해 이들이 자동화를 위한 ITIL 프로세스를 검토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모든 프로세스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절차와 기술, 조직적 변화로 인해서 ‘탈선’하는 일 없이, 더욱 쉽게 하향식(top-down)으로 조회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맵을 통해 프로세스 전체적으로 운영 및 전략, 전술 프로세스를 비롯해 프로세스들의 상호 의존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물론이고 전반적인 기획을 통해 서비스 관리 조직의 성숙도를 점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러한 3차원 지도와 같은 개념은 ITIL과 IT 서비스 관리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즉 시장은 이젠 기술과 절차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게 된 것이다. 현재의 주안점은 ITIL의 개발 기술과 사용자의 비즈니스 필요성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데 있다.

 오늘날 IT는 말로는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기업 특성에 맞춰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시장 상황에 맞추다 보면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ITIL 또한 유형(有形)의 제품이 아니며 어떤 문제에 대한 고정된 해결책도 아니다. 심지어 프로세스가 명확하게 정의된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ITIL은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따라서 특정한 성숙도 목표가 달성된 후에도 개선을 향한 여정은 계속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ITIL은 비록 점진적이지만 IT 서비스 관리 프로세스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길’이란 점이며, 이러한 ITIL을 파악하는 3차원 지도와 같은 좋은 안내자는 꾸준히 개발되고 발전할 것이다. 훌륭한 지도만 있다면 비즈니스 성공을 향한 여정이 더욱 쉽게 그리고 흥미롭게 진행될 것은 자명하다.

◆김용대 한국CA 대표 Youngdae.Kim@ca.com

[긴급점검-엔터프라이즈2.0 시대](상)개인에서 기업 차원으로
[전자신문   2007-03-20 10:44:09] 
최근 들어 기업들은 개방과 공유를 내세워 사회 전반적으로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는 웹2.0을 경영 활동과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웹2.0은 나아가 경영과 컴퓨팅을 결합한 ‘엔터프라이즈2.0’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만들어내면서 기업 혁신을 예고했다. 엔터프라이즈2.0은 웹2.0의 기술과 사상을 지식혁신, 협업 등 경영 활동에 접목해 혁신을 꾀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컴퓨팅 환경과 솔루션에도 일대 혁신을 몰고 올 ‘엔터프라이즈2.0’의 개념과 현황 및 전망을 3회에 걸쳐 집중적으로 조망해 본다.

 

 전 세계적으로 웹2.0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개인 차원을 넘지 못했다.

 엔터프라이즈2.0은 웹2.0을 개인 차원에서 기업 차원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웹2.0의 사상과 기반 기술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기업경영의 혁신을 꾀하기 위함이다.

 엔터프라이즈2.0은 웹2.0과 참여와 공유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기업의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엔터프라이즈2.0을 처음으로 주창한 앤드류 맥아피 하버드 교수는 “엔터프라이즈2.0은 기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웹2.0 도구들을 기업 경영에 적용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소프트웨어 플랫폼(Social Software Platform)을 기업 내·외부 고객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웹사이트 유튜브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로 유명한 웹2.0 사이트지만, 세계적인 부동산정보사이트인 하우징맵스는 엔터프라이즈2.0 사이트다. 유튜브는 사용자와 사용자가 알고 싶어하는 UCC를 창조하고 공유하지만, 하우징맵스는 사용자의 참여 장을 열어주면서도 부동산 정보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의 주택임대와 매매와 같은 상업적인 정보를 제공해 수익을 올린다.

 엔터프라이즈2.0은 바로 하우징맵스처럼 사용자들의 참여와 공유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기업의 행태와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반 기술을 의미한다.

 업계와 학계,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엔터프라이즈2.0은 크게 검색·링크(연결)·제작·태그·확장성·신호 등 6가지 구성 요소로 요약된다. 기업은 이를 통해 기업 외부에서 일어나는 창조와 혁신의 아이디어를 찾아내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더 이상 플랫폼과 특정 플랫폼과 하드웨어에 얽매이지 않고 참여와 공유를 통한 기업 혁신만을 요구받게 됐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엔터프라이즈2.0과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와 시장을 창출할 기회를 맞게 됐다. 세일즈포스닷컴의 ‘앱익스체인지’가 대표적인다. 온디맨드 SW 마켓플레이스인 앱익스체인지는 세일즈포스닷컴 고객에 애플리케이션을 배포, 공유하는 서비스로 엔터프라이즈2.0 서비스를 이끄는 대표적인 SW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올해 초 보도에서 앱익스체인지를 세계를 변화시킨 ‘혁신적 파괴자’로 꼽았다.

 박춘식 세일즈포스닷컴 이사는 “웹2.0 시대의 기업은 사용 편이성을 갖춘 가벼운 SW와 시스템과 통합이 용이한 애플리케이션을 요구한다”며 “IT 벤더들은 제품 개발 시간과 생산 비용을 줄여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SW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나 SAP의 전사자원관리(ERP)와 같은 기존의 거대 시스템 SW는 개발 초기부터 많은 비용을 투입하면서도 단일화된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엔터프라이즈2.0 시대에는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유환 핸디소프트 부사장은 “엔터프라이즈2.0은 비즈니스 SW를 개발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기술과 전달 방식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라며 “엔터프라이즈2.0 SW는 최소한의 시스템과 자원을 활용하면서 설치와 운영부담이 적고 인터페이스가 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미래 사회는 나노기술과 정보통신 기술이 융합돼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서로 자유롭게 실감나는 대화를 하고 인간·사물·환경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고도의 유비쿼터스 지능형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간과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간의 인터페이스인 u단말에는 오감 및 환경인식 센서기술과 지능형 자가판단 기술 등이 내장돼 ‘실감전달’이 가능하고 궁극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교감전달이 가능한 동반자 개념의 유비쿼터스 터미널 컴패니언(UTC) 시스템이 구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오감 전달을 위해서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및 디지털 센서 신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지만 현재 단말기에 사용되는 멀티미디어 칩은 여러 개의 기능을 가지는 기능 블록이 내장된 형태의 SoC로 멀티미디어 및 센서 데이터 처리에 한계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칩이 ETRI가 개발 중인 재구성형 프로세서 기반의 u(유니버설)칩이다.

이 칩이 개발되면 2010년 이후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카메라 및 센서를 내장하고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다양한 형식의 디지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실감통신용 단말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나노기술을 융합한 오감센서 기술은 ETRI 외에도 미국의 벨연구소 등에서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센서기술로는 기존의 모노영상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양안시각센서 기술이 있다. 휴대 단말에 양안시각센서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저전력 소비의 초박형 시각센서 기술이 핵심이 된다.

ETRI는 기존의 자동초점 카메라에서 사용되는 액추에이터의 전력소모가 매우 커서 이를 저전력 고변위의 나노소재로서 이온전도성 폴리머를 사용하는 액추에이터를 개발 중이다. 기존의 VCM(Voice Coil Motor)과 비교해 40%의 소모전력으로 자동초점 성능 구현이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음역의 실감 음향 감지 및 전달이 가능한 다채널 고감도 MEMS형 음향센서 및 스피커 그리고 휴대단말에서 대기중의 유해가스(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질소산화물 등) 및 황사 등의 미세먼지의 감지가 가능한 나노소재를 이용한 초소형 저전력 환경센서 기술도 개발 중이다.

 미래형 휴대 단말기의 사용에 대한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통신이 가능하기 위해 기존의 유선 충전식 전원 공급 장치는 무선 자가 충전 전원장치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TRI 가 개발 중인 소형화·박막화·플렉시블화·고성능화 및 자가 충전 기능이 있는 고효율 자가 충전 전원장치는 태양광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전기를 발생하는 장치와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로 구성돼 있다. 이는 기존 기술에 나노 기술을 융합하여 옷, 넥타이와 같은 착용이 가능한 플렉시블 태양전지와 양자점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고 수준인 40% 이상의 화합물 반도체 태양전지를 적용해 전기를 발생하고 저장하는 전원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나노입자 소재를 이용한 플렉시블 태양전지 소자는 국내 2개 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

 ETRI는 또 비 오거나 흐린 날이 지속돼 태양광에 의한 자가 충전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기존의 리튬 2차전지를 5분 이내에 충전이 가능한 고속 에너지 저장 소자 기술을 개발 중이다.

대전= 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etnews.co.kr



◆인터뷰-김종대 IT/NT그룹장

“반도체 소자의 선 폭은 이미 수십 ㎚에 도달해 프로세서 및 메모리의 고집적화가 실현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테라비트급 메모리나 초당 수백 기가급 정보처리 프로세서, 초절전 신개념의 전자부품이 나올 것입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종대 IT/NT그룹장은 “1㎚는 머리카락 굵기의 5만 분의 1의 크기고 원자들 중에서 가장 작은 수소 원자 10개를 일렬로 세운 크기에 해당한다”며 “바로 이 나노가 IT와 융합해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그룹장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정보통신 및 바이오·의료 그리고 로봇 및 환경산업의 제품 및 서비스의 발굴이 IT와 NT의 융합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며 “새롭게 출현하는 나노소자 및 집적회로에는 기존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동작원리의 변화가 수반된다”고 설명했다.

“나노기술의 발전으로 미래 정보사회에는 인간이 외부환경과 교감하고 인식이나 타인과의 상호작용 능력을 강화시킬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서로 자유롭게 실감나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고도의 유비쿼터스 지능형 사회 구현도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 신문게재일자 : 2007/03/14    

2015년 병원 진료실.

환자가 들어오자 의사는 환자의 모든 정보를 단말로 한눈에 알아본다. RFID 리더가 태그를 읽어 환자의 정보를 의사 단말에 모두 전송했기 때문이다.

이어 의사는 환자에게 나노바이오 로봇을 삼키라고 주문한다. 로봇이 환자의 신체 곳곳을 돌아다니며 전송하는 영상을 지켜보던 의사는 ‘암’으로 의심되는 곳에 로봇을 멈추도록 명령한 뒤 조직을 떼어내 실시간 분석하고 바로 수술까지 실시한다.

모두 IT와 BT의 융합으로 가능해진 미래 진료의 모습이다.

정보통신부도 반도체 이후 우리나라 차세대 먹거리를 ‘건강한 삶, 웰빙’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미래 진료 시나리오에 들어있는 기술을 보면 이미 우리와 친숙해진 RFID가 있다. 또 로봇 자체에는 반도체, MEMS 등 다양한 IT가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로봇이 지니고 있는 이미징 기술은 외부로부터 얻는 시각 정보를 감지하고 처리하는 고성능 광영상 센서기술이 쓰여야 한다.

또 조직 검사는 마이크로 어레이 형태의 칩에서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데, 칩 위에 다양한 항체와 DNA 가닥들이 심어져 있어서 여러 질병을 한꺼번에 진단할 수 있다.

특히 10년 뒤쯤 되면 환자들의 단일염기변이까지 알아내 맞춤형 진단 치료가 가능해진다. 맞춤형 진단에는 첨단 마이크로어레이칩이 쓰이는데 현재 상용화돼 있는 바이러스 진단키트의 차세대 버전쯤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와 함께 컴퓨터 전문가 시스템은 로봇이 전송하는 영상, 분석 데이터 등을 이용해 의사의 오진을 줄이기 위한 의사결정지원을 한다. 여기에는 대용량 정보처리, 검색, 데이터 마이닝, 패턴인식 등 각종 소프트웨어 기술이 활용된다.

이 같은 미래 진료 시나리오 기술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부분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IITA가 지원하는 IT-BT 융합기술개발의 내용에는 ETRI가 수행 중인 나노바이오센서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통신 플랫폼 기반의 바이오 센서가 있다.

나노바이오센서는 하버드 대학 등에서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항원과 항체가 결합할 때 나타나는 전기전도도의 변화를 이용한 나노 트랜지스터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까지 정통부 및 IITA가 지원한 ‘바이오셔츠‘는 마라톤에서 실제 선수들에게 적용했다. 뛰는 상태에서도 심전도 측정이 95% 이상의 정확도를 지니고 있어 헬스센터, 마라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또 휴대폰을 기반으로 해 노령층의 낙상을 감지하여 알려주는 기술 등도 개발되고 있다.

대전= 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etnews.co.kr



◆인터뷰-박선희 박사

“IT와 BT의 융합화는 복지 분야에서 우리가 장악한 IT의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연장선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ETRI 박선희 IT-BT 그룹장은 “삶의 질 향상과 사회의 노령화 추세에 따라 IT 기반의 BT가 연구현장의 화두가 될수밖에 없다”며 “의료, 복지 시장은 규모도 엄청날 뿐 아니라 부가가치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분야”라고 강조했다.

박 그룹장은 “여러 질병을 한꺼번에 알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초소형 로봇이 인체 내에서 질병 탐색과 수술까지 수행하는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며 “선진국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도 여기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에서는 상시 건강 모니터링 연구를 비롯한 기존의 옷이나 신발 등에 심전도나 체온 센서 등을 이미 장착하기 시작했습니다.”

박 그룹장은 “IT를 BT분야에 접목한 연구개발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우리의 강점을 세밀히 정확하게 파악하고 시장을 올바로 읽을 수 있다면 새로운 기회는 무한히 열려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 신문게재일자 : 2007/03/07    

과학기술계의 패러다임이 컨버전스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IT에 기반을 둔 BT와 NT의 융합 신기술인 ‘메가 컨버전스’가 10년 뒤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항공우주 분야나 국방기술, 심지어 굴뚝산업에까지 컨버전스가 보편화되고 있다. IT의 메카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최문기 원장 체제 이후 R&D의 초점을 ‘융합’에 맞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전자신문은 ETRI와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과 공동으로 3회에 걸쳐 메가 컨버전스의 R&D 추세를 진단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미래기술의 R&D 추세는 융합이다.

 정보통신부와 ETRI, IITA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연구개발에 착수한 IT기반 융합기술이 블루오션으로 관심을 끄는 이유도 우리나라의 IT강국이라는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ETRI가 추진 중인 융합기술의 근간은 IT다.

IT 인프라와 기술이 강한 우리나라의 강점을 토대로 IT와 NT(나노기술), BT(바이오기술)의 융합기술을 선점하는데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IT 기반의 융합기술은 범용적인 활용을 위한 서비스 플랫폼 개발이 관건이다. 이에 따라 ETRI는 개개의 물질이나 소재 차원이 아니라 부품 구조체들을 요구사항에 맞게 개발해 끼워 맞춤으로써 시스템이 완성돼 서비스가 구현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기존 통신서비스와 함께 오감정보와 감성정보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단말 플랫폼과 비만·스트레스 등 건강상태 측정, 암·만성질환 스크리닝, 유해생활환경 감시 등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 플랫폼 등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15년 뒤면 가능한 융합기술 서비스는 크게 건강과 헬스 분야, 환경과 재해 분야, 엔터테인먼트와 교육, 국방, 공공안전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IT기반 융합기술은 아직 형성되지 않은 시장의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과 더불어 글로벌 표준화도 병행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바이오 데이터 표시 및 통신 표준, 유니버설 칩 관련 통신 표준 정도가 표준기구에서 다루어지고 있지만 전자의무기록 등 사회적인 융합 인프라가 구축되면 거대시장에서의 입지 확보를 위한 표준 선점이 핫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선진국의 IT기업들은 바이오칩,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 융합기술 산업은 태동단계에 대한 위험성으로 기업의 투자가 소극적이라는 분석이다.



◆인터뷰-이윤종 IITA PM

 “각종 센서기술이나 바이오인포매틱스, 생체정보처리 등 다양한 IT가 개발돼야 하지만 무엇보다 사용자의 요구사항에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메가 컨버전스의 정책을 만들어 R&D를 꾸려가고 있는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의 이윤종 IT SoC 부품 소재 및 융합기술 PM은 “경우에 따라서는 기술의 정확도보다는 사용자의 편이성, 소형화 등이 강조되는 예가 있듯 사용자의 요구에 필요한 기술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PM은 “전략서비스의 구현을 위해 도출된 플랫폼과 연계해 20개 핵심 부품소재 및 15대 원천기술 개발전략을 토대로 ‘전략분야 기술을 선점하고 초기시장을 창출하는 일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IT융합 부품소재 산업의 선순환적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R&D도 이를 근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해서 이 PM은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지만 융합기술 ITRC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부터 바이오 MEMS, 바이오 센서칩, 사용자 적응형 라이프케어 등의 분야에서 인력이 양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 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etnews.co.kr

이성옥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말레이시아에는 886전략이 있다고 한다. 2010년까지 ICT분야에서 8가지 서비스와 8가지 인프라 그리고 6개 분야 성장을 이루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하다. 바로 우리나라의 IT839전략을 본받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세계적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고 또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IT839전략이 어느새 추진 4년차를 맞이했다. IT839전략은 정보통신 강국을 위한 전략적 계획을 담고 있는 것으로 8대 서비스와 3대 인프라, 9대 신성장 동력으로 짜여졌다.

2004년 시작된 IT839전략의 추진결과 지난해부터 8대 서비스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HSDPA는 지난 2006년 5월에, 와이브로(WiBro)는 6월에 각각 상용서비스를 시작하였고, 국민로봇은 10월에 그리고 모바일 RFID는 11월에 시범서비스를 시작, 상용화를 촉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DMB의 경우 국내 상용화는 물론 2005년 7월 유럽 표준으로 채택되어 독일, 중국 등에서도 상용화가 됐다.

3대 인프라는 8대 서비스 활성화의 기반이 되고 유비쿼터스 한국을 실현시킬 중요한 인프라이다. 광대역통합망(BcN)의 경우 2006년부터 2단계 추진으로 지난해 말까지 유선 424만, 무선 56만 등 총 480만을 대상으로 가입자망을 고도화 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정보통신부는 지금까지 세계 5위의 IPv6 주소를 확보해 인터넷주소 부족 문제에 대비했고, VoIPv6, 와이브로 등 총 20종의 시범서비스를 제공해 IPv6 이용자 10만여명을 확보했다. 그리고 국방 등 주요 공공부문에 RFID/USN 및 모바일 RFID 적용을 시작했다.

또한 IT 9대 신성장동력분야 연구개발로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1년 이상 축소됐다. 2003년 12월과 2006년 7월 두차례에 걸친 기술격차 조사 결과 미국과의 기술격차는 2.6년에서 1.6년, 일본과는 1.6년에서 0.6년, 유럽과는 1.8년에서 0.7년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한 와이브로와 DMB 서비스는 미국과 유럽의 표준으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원천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하고 국내 상용화 이후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선진 R&D 모델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무척 고무적인 결과이다. 이 외에도 영화 `중천'에서 선보인 실사수준의 주연급 디지털 액터기술 등 그간 쏟아져 나온 기술개발 결과물들의 성과가 앞으로 어디까지 확산될지 무척 기대되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신성장동력 기술개발 성과를 최대한 가시화하기 위해 성과중심의 연구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분야별 성과물을 사업화로 연계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성과 점검에 이어 향후 IT R&D 발전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 온 IT839 기술개발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이동 중에 HDTV급 멀티미디어 전송이 가능한 30Mbps급 3G Evolution 시스템, 휴대폰 내장형 RFID 리더, 현재보다 20배 빠른 기가급 케이블 송수신 시스템, 휴대게임기에서 PC수준의 고성능 게임을 구현하는 3D 그래픽 처리 및 제어 SoC 등의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의 신성장동력 과제 외에도 유비쿼터스 사회를 대비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3D 방송기술, 4세대 이동통신, IT-BT 및 IT-NT 융합기술, 유비쿼터스 컴퓨팅/네트워킹 기술, 휴대단말용 프로젝션 입출력 장치, UCC를 적용하기 위한 차세대 인터넷 데이터 센터용 서버, 괴물 골룸 등 디지털 크리처 제작 SW기술 등 미래 지향적인 기술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IT839전략의 추진으로 기술 추격국에서 기술 선도국으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IT839전략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유비쿼터스 사회를 대비한 IT전략의 수립으로 IT가 경제성장을 이끄는 힘찬 엔진의 역할을 지속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게시일 2007-03-02 10: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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