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NOMAD] 불황넘을 IT 뉴코드는? 
 
디지털지도ㆍ그린IT…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 침체가 국내외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미국의 HP가 3년 안에 2만46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으며 PC 판매 세계 1위 델컴퓨터는 지난 8월 8900명을 이미 감원한 바 있다. 인터넷 포털 야후는 올 연말까지 전체 직원의 10%인 14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으며 인터넷 왕국 구글도 비용 조정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국내 IT 업체들은 아직 구조조정 등의 소식이 없다. 그러나 경기 침체 상황이 계속된다면 내년 1~2분기에는 구조조정 여파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IT서비스 업체 삼성SDS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최근 내년을 관통할 IT 산업의 6대 메가트렌드로 △지능형 위치정보 서비스 △사회적 관계를 돕는 IT 서비스 △모바일 2.0 △그린IT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자 경험 중시 등을 꼽았다. 삼성SDS는 이 같은 메가트렌드를 도출하기 위해 컨설팅업체와 IT로드맵, 세미나, 보고서 등에 참석해 11가지 트렌드를 도출하고 이 중 6가지를 선정했다. `2009 IT 메가트렌드`를 통해 경제위기를 돌파하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 지능형 위치정보 서비스…디지털 지도 `T맵``구글맵`

= 삼성SDS는 2009년부터 사용자의 위치와 상황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와 서비스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위치수신장치(GPS)와 무선인터넷(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기기가 확산되고 모바일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디지털 지도 `T맵`을 발표하고 지상파DMB, 길찾기, 친구찾기 및 네이트 드라이브 등의 솔루션에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지도의 세계적 최강자 구글은 최근 한국 내 `구글맵` 서비스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터넷 포털 다음도 스트리트뷰 중심의 `다음 맵`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등 지능형 위치정보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이동통신사와 포털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사회적 관계 돕는 IT서비스…IBM `소프트웨어 SNS`

= 두 번째 메가트렌드는 IT 전반에 걸쳐 사용자들 간 관계를 강화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확대되는 현상(Socialization of IT)이다.

블로그, 미니홈피 등 소비자 대상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시작된 `관계화(Socialization)` 현상이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기업 시스템이나 전문가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로 퍼져 IT 전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SNS 사이트인 링크드인(Linked In)은 미디어 교육 금융 등 전문 직종이 몰리면서 회원이 올해 초 180만명에서 310만명으로 늘었다. IBM은 소셜 소프트웨어 로터스 커넥션스(Lotus Connections)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 중이다.


◆ 모바일 2.0…아이튠즈 `앱스토어`

= 세 번째 IT 메가트렌드는 모바일 환경이 점차 개방되면서 참여, 공유, 개방 현상이 대두되는 `모바일 2.0`이다. 모바일 1.0 시대에 이용자들은 이동통신사의 서비스에 종속되고 휴대폰 제조업체의 스펙(기능)에 의존하고 있었다면 모바일 2.0은 이용자들이 이통사나 휴대폰 제조사가 아닌 콘텐츠 공급자(3rd Party)를 통해 서비스를 직접 내려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튠즈 앱스토어는 모바일 2.0의 대표적 모델이다. 노키아의 심비안,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오픈 플랫폼이 확산되고 노키아 오비(OVI) 등 사용자 참여형 서비스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 그린IT…KT 목동ㆍ남수원 데이터센터

=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감소시키는 저비용, 환경친화적인 IT를 뜻하는 `그린IT`가 2009년에 본격 대두될 네 번째 IT 메가트렌드로 꼽혔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그린에너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적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에너지 소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IT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IBM은 지난 7월 에너지 비용 상승과 환경 문제에 직면한 기업에 높은 에너지효율을 제공하기 위한 친환경 그린IT 전략인 `빅 그린` 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KT도 2006년 남수원ICC(인터넷 컴퓨팅 센터)에 직류전원(DC) 체계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에너지 효율화 및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를 구현한 목동ICC를 완공해 국내 `그린IT`를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 클라우드 컴퓨팅…MS `윈도 애저서비스`

= 다섯 번째 메가트렌드는 IT 자원을 구매하거나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 형태로 이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이다. 서버,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가 점차 발전하고 기업들이 하드웨어(컴퓨터 서버 등)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요구에 따라 생긴 현상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인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애플 등이 모두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선정하고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 정도로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이기도 하다.


◆ 사용자 경험중시…아이폰 `멀티터치`

= 마지막 IT 메가트렌드는 사용자가 제품이나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갖게 되는 총체적 만족감이나 경험이 중시되는 흐름이다.

과거 유저 인터페이스(UI)는 기능적인 측면이 중시됐지만 최근에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아이폰의 `멀티 터치`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삼성전자도 `햅틱 UI`를 자체 상품화할 정도로 UI 개발에 공을 들인 데 이어 `T옴니아`를 내놓으면서 획기적인 UI를 선보인 바 있다.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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