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옥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말레이시아에는 886전략이 있다고 한다. 2010년까지 ICT분야에서 8가지 서비스와 8가지 인프라 그리고 6개 분야 성장을 이루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하다. 바로 우리나라의 IT839전략을 본받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세계적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고 또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IT839전략이 어느새 추진 4년차를 맞이했다. IT839전략은 정보통신 강국을 위한 전략적 계획을 담고 있는 것으로 8대 서비스와 3대 인프라, 9대 신성장 동력으로 짜여졌다.

2004년 시작된 IT839전략의 추진결과 지난해부터 8대 서비스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HSDPA는 지난 2006년 5월에, 와이브로(WiBro)는 6월에 각각 상용서비스를 시작하였고, 국민로봇은 10월에 그리고 모바일 RFID는 11월에 시범서비스를 시작, 상용화를 촉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DMB의 경우 국내 상용화는 물론 2005년 7월 유럽 표준으로 채택되어 독일, 중국 등에서도 상용화가 됐다.

3대 인프라는 8대 서비스 활성화의 기반이 되고 유비쿼터스 한국을 실현시킬 중요한 인프라이다. 광대역통합망(BcN)의 경우 2006년부터 2단계 추진으로 지난해 말까지 유선 424만, 무선 56만 등 총 480만을 대상으로 가입자망을 고도화 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정보통신부는 지금까지 세계 5위의 IPv6 주소를 확보해 인터넷주소 부족 문제에 대비했고, VoIPv6, 와이브로 등 총 20종의 시범서비스를 제공해 IPv6 이용자 10만여명을 확보했다. 그리고 국방 등 주요 공공부문에 RFID/USN 및 모바일 RFID 적용을 시작했다.

또한 IT 9대 신성장동력분야 연구개발로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1년 이상 축소됐다. 2003년 12월과 2006년 7월 두차례에 걸친 기술격차 조사 결과 미국과의 기술격차는 2.6년에서 1.6년, 일본과는 1.6년에서 0.6년, 유럽과는 1.8년에서 0.7년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한 와이브로와 DMB 서비스는 미국과 유럽의 표준으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원천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하고 국내 상용화 이후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선진 R&D 모델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무척 고무적인 결과이다. 이 외에도 영화 `중천'에서 선보인 실사수준의 주연급 디지털 액터기술 등 그간 쏟아져 나온 기술개발 결과물들의 성과가 앞으로 어디까지 확산될지 무척 기대되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신성장동력 기술개발 성과를 최대한 가시화하기 위해 성과중심의 연구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분야별 성과물을 사업화로 연계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성과 점검에 이어 향후 IT R&D 발전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 온 IT839 기술개발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이동 중에 HDTV급 멀티미디어 전송이 가능한 30Mbps급 3G Evolution 시스템, 휴대폰 내장형 RFID 리더, 현재보다 20배 빠른 기가급 케이블 송수신 시스템, 휴대게임기에서 PC수준의 고성능 게임을 구현하는 3D 그래픽 처리 및 제어 SoC 등의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의 신성장동력 과제 외에도 유비쿼터스 사회를 대비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3D 방송기술, 4세대 이동통신, IT-BT 및 IT-NT 융합기술, 유비쿼터스 컴퓨팅/네트워킹 기술, 휴대단말용 프로젝션 입출력 장치, UCC를 적용하기 위한 차세대 인터넷 데이터 센터용 서버, 괴물 골룸 등 디지털 크리처 제작 SW기술 등 미래 지향적인 기술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IT839전략의 추진으로 기술 추격국에서 기술 선도국으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IT839전략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유비쿼터스 사회를 대비한 IT전략의 수립으로 IT가 경제성장을 이끄는 힘찬 엔진의 역할을 지속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게시일 2007-03-02 10: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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