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MS? 웹 중립성 포기? 신생 업체들? 아이러니하지만 ‘큰 회사(big company)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구글 내부에도 불필요한 관리 관계, 복잡한 업무과정 등 관료주의 문화가 자라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구글처럼 지금은 잘 나가는 사업을 보유한 기업이라도 내부의 관료주의를 변화시키지 않고 외부 변화를 맞닥뜨리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1980년대 <포춘>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20년이 지난 지금 약 3분의 1 이상이 해체되거나 합병되었는데, 톰 피터스를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은 ‘관료주의를 제대로 뿌리 뽑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더구나 변화가 느린 아날로그 시대와는 달리 디지털시대에서는 제품의 수명주기가 급격히 짧아지고 있다. 과정에 집착하고 위계질서로 옥죄어 있는 권위주의적인 조직 문화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힘들다.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이 회사의 가장 큰 적으로 관료주의를 꼽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관료주의가 비용을 늘리고 속도를 더디게 해 지난해 컴퓨터 업계 1위 자리를 HP에게 넘겨줬다는 것이다.

보고하는데 시간을 써 성과가 나지 않는 것이나, 성과와 직결되지 않는 부수적인 일들을 과감히 뿌리 뽑아야 하다. 대신 수평적 조직과 권한 위임으로 실행의 속도를 높이고 성과주의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흔히 기업 관료주의를 잡초에 비유한다. 아무데서나 자라고 뿌리째 뽑지 않으면 다시 자라기 때문이다. 당신의 회사에는 잡초가 자라고 있지 않는가. 있다면 뿌리째 뽑을 의지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깊이 고민해라. 10년 뒤에 당신의 회사가 사라질지 모르니까.


㈜LG 부사장 고현진


정말 맞는거 같습니다. 제가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도 조직이 커가면서 관료주의적 업무진행으로 인한 어려움이 조금씩 보이는것 같고, 경영진에서도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는 있는듯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확고한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그 부분을 터치하지 않으면 그대로 굳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다니는 조직에서도 경영진의 추진의지 내지는 지속적인 점검이나 개선 노력의 부족으로 그저 관행처럼 굳어져가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이게 비단 조직의 문제만 아니라 어찌보면 개인에게도 적용되는 문제인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으로서도 시간이 가면서 초기의 열정과 노력, 과감한 추진력 등을 그대로 유지 발전시켜가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니까요. 저 역시도 여러가지 결심한 부분이 있고, 진행하고 있는 바가 있지만 꾸준히 해가기가 참 어려움을 느낍니다.

제 성격 때문에 그런 것도 있는것 같기도 하고....무언가 일을 시작한 후 그걸 몇일, 몇달, 몇년씩 계속 해나가는 비율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제 개인적인 발전에 있어서 아주 치명적인 약점인 셈입니다.
잘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텐데 참 쉽지 않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