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색다른 글을 하나 적어봅니다.
저희 집에서도 요즘 대장금을 즐겨보는데 그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가 무슨 가사인지 무척 궁금했었거든요...
근데 잘 정리된 기사가 있어서 그글을 옮겨봅니다.
바로 아래는 가사와 그 뜻입니다.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 가나라 가나라 아주 가나~나나니 다려도 못노나리~ 아니리 아니리 아니 노네~ 에이야 디이야 에야라 나니노~ 오지도 못하나 다려가마~"

=(님이)오시라고 오시라고 한다고 정말 오시겠는가(오실 분인가), (또)가시라고 가시라고 한다고 정말 가시겠는가, 한없이 기다려도 함께 어울리지는 못하니, 아니리 아니리 역시 아니로구나, 에이야 디이야 에야라 나니노(단순한 추임새 성격의 후렴구), (어차피 님은)오지도 못하시니 (차라리)나를 데려가 주십시요.


------------------------------ 중앙일보 -----------------------------
'대장금' 그 노래가 궁금하다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 가나라 가나라 아주 가나~"

요즘 초등학생들은 물론 서너살 난 꼬마 아이들까지 너도나도 흥얼거리는 노래는 다름아닌 '대장금' 엔딩 타이틀곡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둘 중 한 명은 본다는 MBC-TV 창사기념 특별기획드라마 '대장금'(극본 김영현.연출 이병훈) 얘기다. 이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를 타고 민요풍의 이 주제곡은 유행에 가장 민감한 휴대전화 벨소리 차트들을 평정한 데 이어, 통화연결음으로도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 앞의 두 소절쯤 따라 부르고 나면 가사가 제각각이다. 어린 소리꾼들이 부르는 이 노래의 옛 말투가 귀에 쏙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장금' 홈페이지와 네이버 등 각종 검색포탈사이트에는 "민요를 개작한 것이냐""도대체 가사가 정확히 뭐냐""무슨 뜻인지 궁금하다"는 등의 질문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사실 이 노래는 아직 제목도 없는 창작곡이다. 이시우씨와 함께 '대장금' 음악을 담당하고 있는 임세현(33.여)씨가 이 드라마를 위해 작사.작곡부터 편곡까지 도맡아 한 작품이다. 임씨 등의 제안으로 지난달 8일부터 '대장금'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이 주제곡 제목 공모에는 1주일 만에 1천3백여명이 후보작을 접수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 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임씨는 영국에서 실용음악을 공부하고 돌아와 MBC '왕초'로 드라마 음악에 처음 데뷔했다. 현재 저작권 관련 소송 중에 있는 가수 조성모씨의 미발표곡 '사랑은 뮤지컬처럼'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대장금'의 이병훈 PD와는 '허준''상도'를 통해 호흡을 맞춰 왔다. '허준' 때와 마찬가지로 '대장금'에서도 사극치고는 파격적일 만큼 현대적 감각의 음악으로 젊은 시청자들까지 끌어들이는 데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주제곡에도 이렇게 큰 관심을 보여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이 드라마의 배경은 조선시대이지만 주제곡은 조금 답답하고 가라앉은 듯한 조선 시대보다는 그 이전, 특히 삼국시대의 자유분방하고 경쾌함이 느껴지는 구전 민요의 말을 토대로 음악적 분위기를 살려봤어요. 하지만 고전 문헌을 특별히 연구해보거나 하진 않았기 때문에 가사가 어법상으로는 좀 맞지 않을 거에요. 그냥 드라마와 어울리는 음악으로 널리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 중에는 이 노래 가사를 받아 적고 나름대로 해석까지 달아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열성팬도 적지 않다. 최근 본지에는 이 주제곡을 녹음해 수십번 들었다는 한 시청자가 전화를 걸어와, "한글학회 등에도 자문을 얻어 완벽하게 가사를 해석해냈다"며 자신의 '연구물'을 지면에 발표해달라고 점잖게(?) 요청한 일도 있었다.

임씨는 이 노래가 임금을 향한 궁녀의 애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대부분 단어 하나 하나씩 직역하다보니 내가 작사할 때 생각한 뜻과는 달리 해석하는 경우가 많더라"며 웃었다. 특히 '매일 매일 한없이 기다려도'라는 뜻의 '나나니 다려도' 와, '데려가 달라'는 뜻의 '다려가마'를 대부분 잘못 알아듣고 있더라고 했다. 고어(古語)로는 ' ̄마'가 말하는 사람의 의지를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 ̄해 달라'는 뜻을 갖더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음은 임씨가 밝힌 가사의 모범답안.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 가나라 가나라 아주 가나~나나니 다려도 못노나리~ 아니리 아니리 아니 노네~ 에이야 디이야 에야라 나니노~ 오지도 못하나 다려가마~"

=(님이)오시라고 오시라고 한다고 정말 오시겠는가(오실 분인가), (또)가시라고 가시라고 한다고 정말 가시겠는가, 한없이 기다려도 함께 어울리지는 못하니, 아니리 아니리 역시 아니로구나, 에이야 디이야 에야라 나니노(단순한 추임새 성격의 후렴구), (어차피 님은)오지도 못하시니 (차라리)나를 데려가 주십시요.

이 '뜻 깊은' 가사는 하마터면 빛을 못 볼 뻔했다. 이 곡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 백보현양 등 세 명의 초.중생 '명창'들을 녹음 시한 바로 전날에서야 만났던 것이다.

한편 이 주제곡 등을 담은 OST는 12월 초쯤 발매될 예정이다.

김정수 기자

* itislord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04-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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